빨리 맞추는 사람들은 퍼즐 조각을 어떤 순서로 정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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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하나를 집어 이 자리 저 자리에 대 보다가, 안 맞으면 내려놓고 다음 조각을 집는다. 처음 퍼즐을 하면 대개 이렇게 시작한다. 빨리 맞추는 사람들도 손이 특별히 빠른 건 아니다. 순서가 다르다. 정리부터 해 놓고 시작하면 체감 시간이 꽤 줄어든다. 그런데 “정리하라”는 말만 들어서는 손이 안 움직인다.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어떤 순서로 나눌지가 정해져 있어야 한다.
1단계. 조각보다 그림을 먼저 본다
당연한 얘기 같은데 의외로 다들 건너뛴다. 조각을 만지기 전에 미리보기를 켜고 30초만 그림을 보자. 얼굴은 어디 있고 하늘은 어디까지인지, 눈에 띄는 색은 어디에 찍혀 있는지 알아 두면 나중에 조각을 집었을 때 “이건 왼쪽 위쪽이네” 하는 생각이 곧장 떠오른다.
외울 건 세부가 아니고 구역이다. 그림을 네다섯 구역으로 나눠 이름을 붙여 본다. “누런 하늘”, “흰 벽”, “푸른 군복” 정도면 충분하다. 미리보기에는 지금 난이도의 조각 칸을 알려 주는 점선이 겹쳐 보인다. 한 축의 칸이 9개를 넘으면 칸마다 선을 긋지 않고 두 칸 이상 간격으로 성기게 긋는다. 그러니 어려움 이상에서는 칸을 하나하나 세기보다 구역이 대략 얼마나 큰지 가늠하는 데 쓰는 게 맞다.
2단계. 세 무더기로 나눈다
무더기는 셋이다. 한쪽 면이 평평한 테두리 조각. 하늘이나 얼굴, 특정 소품처럼 색이 확실히 구분되는 색 덩어리. 그리고 배경의 질감이나 그림자처럼 어디에 넣어야 할지 애매한 나머지. 이렇게만 나눠도 지금 뭘 찾고 있는지가 분명해진다. 애매한 나머지는 손대지 말고 한쪽으로 밀어 둔다. 단색 면이 넓은 그림에서 이야기했듯, 주변이 채워진 뒤에야 풀리는 조각들이다.
나누는 기준은 판단이 덜 드는 것부터 쓴다. 평평한 면이 있는지는 보는 순간 갈리는 예·아니오 문제다. 그다음이 밝기다. 어두운지 중간인지 밝은지는 색조를 따지는 것보다 쉽고, 잘못 넣어도 손해가 적다. 색조는 그 뒤, 붓질의 방향이나 질감은 맨 마지막이다. 뒤로 갈수록 앞에서 이미 작아진 더미 안에서만 쓴다.
돌기와 홈의 모양은 기준에서 뺀다. 실물 퍼즐이라면 모양만 보고도 짝을 고를 수 있겠지만, 여기 퍼즐은 돌기와 홈이 규칙적으로 되풀이돼서 같은 모양이 여러 개씩 나온다. 그래서 모양이 맞는다고 붙여 주지 않고, 완성 그림에서 실제로 이웃한 조각끼리만 붙게 해 두었다. 엉뚱한 조각은 모양이 맞아도 붙지 않는다.
「샹피니 방어전」을 어려움(14×8, 112조각)으로 열었다고 해 보자. 위쪽 세 줄 안팎은 누런 연기 하늘이다. 왼쪽에 흰 벽, 오른쪽에 저택이 있고, 아래쪽에는 파란 외투와 붉은 바지의 병사들이 줄지어 섰다. 밝기로 한 번 거르면 하늘과 벽이 한쪽, 군복과 땅이 다른 쪽으로 갈린다. 그 안에서 색조로 한 번 더 나누면 더미가 네다섯 개가 된다. 해 보면 알겠지만 더미가 예닐곱을 넘는 순간부터는 어느 더미에 넣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분류로 아낀 시간보다 길어지기 쉽다.
액자째 사진에 찍힌 그림은 처음부터 겹으로 나뉜다. 「새벽」은 침실 천장에 붙은 그림이라 초록 벽 장식, 금빛 액자와 흰 석고 인물상, 안쪽의 하늘 그림이 저마다 다른 더미가 된다. 안쪽 그림은 하늘과 인물의 색 대비가 뚜렷하니 밝은 구름, 붉은 천, 어두운 하늘로 한 번 더 나눈다.
3단계. 작은 영역 하나를 끝낸다
전체를 한꺼번에 채우려 하지 말고, 색 덩어리 하나를 골라 그 영역만 끝낸다. 한 영역을 마치면 뿌듯하기도 하고, 남은 조각이 눈에 띄게 줄어서 다음 영역에 집중하기도 쉽다. 처음 고를 영역은 조각이 적고 옆 영역과 경계가 뚜렷한 곳이 좋다. 꼭 테두리일 필요는 없다. “테두리부터 맞춰야 빠르다”는 흔한 믿음이 정말 맞는지는 테두리부터 맞추는 게 항상 빠를까?에서 따져 봤다.
「포도다람쥐도」처럼 소재가 여기저기 흩어진 그림은 소재별로 영역을 나누면 한결 수월하다. 먹이 가장 진한 포도송이, 잎, 세로로 이어지는 굵은 덩굴 선, 왼쪽 위의 글씨와 다람쥐. 이것들이 각각 한 영역이다.
다 맞춘 영역을 꼭 완성판 칸 위로 옮길 필요는 없다. 판 바깥에서 이어 붙인 덩어리도 완성으로 인정되니, 영역을 다 만든 다음에 옮겨도 된다.
책상 대신 화면을 넓게 쓰기
종이 퍼즐을 색깔별로 나누려면 책상에 자리가 넉넉해야 한다. 온라인에서는 화면을 최대 3배까지 확대하고 축소하면서 조각을 원하는 자리에 잠깐 모아 둘 수 있다. 조각이 많은 난이도에서는 작업 공간이 화면보다 넓어지기도 하는데, 그럴 땐 축소하거나 빈 곳을 끌어서 둘러본다. 색별로 자리를 잡아 두는 요령은 색깔별로 조각 나누기에 있다.
결국 순서를 정한다는 건 조각을 집기 전에 그림을 한 번 더 보는 일이다. 「샹피니 방어전」의 누런 하늘이 위쪽 세 줄쯤이라는 걸 알고 시작한 사람은, 누런 조각을 집었을 때 망설이지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
퍼즐 조각은 어떤 순서로 정리하나요?
미리보기로 그림을 네다섯 구역으로 나눠 본 뒤, 조각을 테두리 조각, 뚜렷한 색 덩어리, 애매한 나머지 세 무더기로 나누고, 작은 영역부터 하나씩 완성합니다.
조각 모양(돌기와 홈)으로 분류해도 되나요?
이 사이트에서는 권하지 않습니다. 돌기와 홈이 규칙적으로 되풀이되어 같은 모양이 여러 개씩 나오기 때문에, 평평한 면이 있는지와 밝기로 나누는 편이 빠릅니다.
맞춘 덩어리를 꼭 판 위로 옮겨야 하나요?
아닙니다. 판 바깥에서 이어 붙인 덩어리도 완성으로 인정되니, 영역을 다 만든 뒤에 옮겨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