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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퍼즐 이미지가 모두 무료로 쓰이는 까닭, CC0와 퍼블릭 도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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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들, 저작권 괜찮은 건가요?” 퍼즐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다. 짧게 답하면 괜찮다. 여기 올라온 그림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과 시카고 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이 CC0(퍼블릭 도메인)로 공개한 이미지뿐이다. 길게 답하려면 CC0가 무엇을 풀어 주고 무엇은 건드리지 않는지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권리를 내려놓는다는 선언

CC0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가 만든 도구로, 저작권자가 자기 권리를 할 수 있는 만큼 내려놓겠다고 밝히는 데 쓴다. 퍼블릭 도메인을 “저작권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면 CC0는 권리를 가진 쪽이 스스로 그 상태에 다가가게 해 주는 문서다. 권리 포기가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나라도 있어서, 그런 곳에서는 최대한 넓은 이용 허락으로 갈음하도록 짜여 있다.

그림 자체는 대개 문제가 없다. 화가가 세상을 떠난 지 오래라 보호 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다(그 기간은 나라마다 다르다). 까다로운 건 그 그림을 찍은 사진이다. 원작이 퍼블릭 도메인이어도 사진까지 자유롭다고 잘라 말하기 어렵고, 나라별로 해석이 갈린다. 미술관이 직접 찍은 이미지를 CC0로 못박아 공개하면 이 애매함이 사라진다. 검색해서 나온 명화 사진 대신 미술관 공개 이미지만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출처 표기는 CC0의 조건이 아니다. 그래도 퍼즐 페이지마다 아래쪽에 원본 소장처 링크를 꼭 달아 둔다. 그림을 그린 사람과, 그 이미지를 무료로 내놓은 미술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미술관 이미지가 선명한 이유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미지는 화질이 들쭉날쭉하고 저작권 상태를 확인할 길도 없다. The Met 같은 대형 미술관은 원본을 고해상도로 직접 촬영하고, 작가와 연대, 기법 같은 메타데이터까지 정리해서 API로 내놓는다. 실제로 받아 온 원본의 3분의 2가량은 긴 변이 3000픽셀을 넘는다.

폭풍 속에서 잠든 그리스도이 그림을 퍼즐로 맞춰보기 → 쉬움은 약 5분

「폭풍 속에서 잠든 그리스도」가 유난히 선명하게 보이는 것도 이 덕분이다. 조각으로 잘게 나눠도 붓 자국이 뭉개지지 않으니, 맞추는 동안 그림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도 그만큼 또렷하다.

소장품이 전부 열려 있지는 않다

The Met이 Open Access 정책으로 소장품 이미지를 CC0로 풀기 시작한 건 2017년이다. 흔히 놓치는데, 대상은 소장품 전부가 아니고 미술관이 퍼블릭 도메인이라고 판단한 작품에 한정된다. 저작권이 살아 있으면 이미지가 있어도 빠진다.

그래서 작품을 고르는 기준도 단순하다. 미술관 API에서 공개 도메인 표시가 참이고 이미지가 딸린 작품만 후보에 올린다. 20세기 작품이 몰려 있는 현대 미술 부서를 시험 삼아 훑었을 때는 300점을 들여다봐도 쓸 만한 게 두어 점뿐이라 접었다. 이집트나 이슬람, 중세처럼 오래된 분야는 사정이 정반대라 넉넉하게 모였다. 메트 작품만 열 개 분류에 334점이 모였고, 유럽 회화로 시작해 조선시대 한국 회화까지 범위를 넓혀 왔다. 그 뒤로 같은 CC0 조건으로 이미지를 공개하는 시카고 미술관, 워싱턴 국립미술관, 암스테르담 레이크스뮤지엄의 대표작도 더했다.

“소장 경위”를 이용 조건으로 읽지 말 것

퍼즐 페이지의 “작품 정보 자세히 보기”를 펼치면 “소장 경위”라는 줄이 있다. 미술관의 크레딧 라인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앞의 「Christ Asleep during the Tempest」에는 “H. O. Havemeyer Collection, Bequest of Mrs. H. O. Havemeyer, 1929”라고 적혀 있다. 하브마이어 부인이 1929년에 유증했다는 뜻으로, 작품이 미술관에 들어온 경로를 알려 줄 뿐 이미지를 어떤 조건으로 쓸 수 있는지와는 상관이 없다.

이용 조건이 궁금하면 그 아래 “출처” 링크를 눌러 미술관 원본 페이지에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기준은 이 사이트의 설명보다 미술관의 공식 안내에 두어야 한다.

여기 있는 이미지를 가져다 쓰려면

미술관은 그림 이미지가 CC0이므로 상업적 이용까지 자유롭다고 밝혀 두었다. 그런데 그 위에 얹힌 것들은 사정이 다르다. 해설 글, 블로그 글, 페이지 구성, 인쇄용 PDF의 편집 형태는 이용약관에 사이트의 권리로 적혀 있다.

CC0가 상표권이나 초상권처럼 제3자가 가진 권리까지 정리해 주지도 않는다. 이 글은 운영자가 이해한 만큼의 설명이지 법률 자문은 아니다. 상업적으로 쓰려 하거나 판단이 서지 않으면 미술관의 이용 정책을 직접 읽는 게 가장 확실하다.

복잡한 조건을 길게 늘어놓았지만, 출발점은 단순하다. 하브마이어 부인이 1929년에 미술관으로 보낸 그림을 거의 백 년 뒤 누군가 거실에서 조각조각 맞추고 있다. 그 사이에 미술관이 사진을 찍어 아무 조건 없이 내놓았다는 사실이 끼어 있을 뿐이다.

자주 묻는 질문

이 사이트의 명화 이미지는 저작권 문제가 없나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시카고 미술관이 CC0(퍼블릭 도메인)로 공개한 이미지만 씁니다. 미술관이 퍼블릭 도메인으로 판단해 공개한 작품만 후보로 삼고, 작가 사후 보호기간이 끝나지 않은 작품은 넣지 않습니다. 시카고 미술관 작품의 이미지 파일은 미술관이 공개한 이미지를 옮겨 둔 위키미디어 공용에서 받습니다.

CC0가 무슨 뜻인가요?

저작권자가 자기 권리를 최대한 내려놓겠다고 밝히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의 선언입니다. 출처 표기를 조건으로 걸지 않지만, 이 사이트는 퍼즐 페이지마다 원본 소장처 링크를 항상 표시합니다.

이 사이트의 이미지를 가져다 써도 되나요?

그림 이미지 자체는 CC0라 상업적 이용을 포함해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미술관이 밝혀 두었습니다. 다만 이 사이트가 만든 해설 글, 블로그 글, 인쇄용 PDF의 편집 형태는 사이트에 권리가 있고, 상표나 초상권 같은 다른 권리는 CC0가 정리해 주지 않으니 애매하면 미술관의 이용 정책을 직접 확인하세요.

이 글에서 소개한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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