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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불화에서 조선 병풍까지, 한국 회화 18점을 퍼즐로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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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잎이 바람에 한쪽으로 쓸린다. 색은 하나도 없고, 먹이 진하고 옅은 차이만으로 바람의 방향까지 그려 냈다. 서양 명화 위주로 시작한 퍼즐 목록에 이런 먹 그림도 들어와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퍼블릭 도메인으로 공개한 한국 회화로, 지금은 모두 18점이다. 고려 불화와 사경이 다섯 점, 조선 시대 그림이 열두 점, 20세기 초의 병풍이 한 점이다. 장르를 따라 짧게 둘러본다.

먹으로 마음을 그린 문인화

풍죽도이 그림을 퍼즐로 맞춰보기 → 쉬움은 약 5분

첫머리의 대나무는 조선 중기 화가 이정(李霆)의 묵죽화 「풍죽도」(Bamboo in the Wind)다. 색을 쓰지 않고 먹의 농담만으로 잎의 결과 흔들리는 방향을 표현했다. 문인화는 기교를 뽐내는 그림이 못 된다. 그린 사람의 마음과 절개를 담으려는 그림이라, 화려함 대신 절제된 붓질에 눈이 간다. 퍼즐로 맞춰 보면 먹의 진하고 옅은 정도를 얼마나 섬세하게 조절했는지가 훨씬 잘 느껴진다.

바람을 그린 먹 그림이 하나 더 있다. 작가 미상의 16세기 작품 「풍포도도」에서는 굵은 덩굴과 잎이 바람에 쓸린 듯 한쪽으로 기운다. 대나무를 바람 속에 그리는 풍죽과 같은 발상이다. 19세기 초의 「포도다람쥐도」에는 같은 포도 덩굴에 다람쥐가 올라앉았다. 알이 많은 포도와 새끼를 많이 치는 다람쥐로 자손의 번성을 빌었다. 아이와 함께 풀기에는 정홍래의 「일출응도」가 오히려 낫다. 붉은 해, 갈색 매, 푸른 바위가 한 구역씩 차지해 색이 또렷하다.

어두운 비단 위의 금빛 선, 불화

수월관음도

「수월관음도」(Water-moon Avalokiteshvara)는 고려 불화의 정수를 보여 준다. 어두운 비단 바탕 위에서 관음보살의 금빛 장신구와 속이 비치는 얇은 천의 선이 은은하게 살아 있다. 화면 대부분이 어두워서, 48조각쯤으로 먼저 풀어 눈에 익힌 다음 조각 수를 올리면 선 하나하나를 따라가는 재미가 생긴다.

고려 불화는 모두 네 점이다. 수월관음도 두 점, 아미타여래와 지장보살, 지장보살. 금니(金泥)로 그은 선과 비단 뒷면에서 올린 색 이야기는 고려 불화의 금선에서 따로 했다. 조선의 불화는 결이 다르다. 1565년에 금과 채색으로 그린 「석가삼존도」는 세로 60센티미터쯤 되는 작은 그림이고, 가로세로 2미터가 넘는 「범천도」는 비단 대신 삼베에 그렸다. 이 두 점, 그리고 쪽빛 종이에 금과 은으로 쓴 사경은 부처의 얼굴이 아닌 그림들에서 읽을 수 있다.

터럭 하나까지, 초상화

윤동섬 초상

조선 초상화는 “터럭 하나도 다르면 그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로 요약되는 사실주의 전통으로 유명하다. 얼굴의 검버섯이나 주름도 감추지 않았다. 「윤동섬 초상」이 조선 후기 초상화의 그런 전형을 보여 준다. 윤동섬(1710~1795)은 영조와 정조 때의 문신이고, 가슴의 쌍학 흉배는 문관 당상관의 표식이다. 옷의 구름무늬는 큼직한데 얼굴만은 아주 가는 선으로 그렸다. 그래서 퍼즐로는 얼굴, 흉배, 발판처럼 색이 다른 조각부터 고정해 두는 편이 낫다.

그림을 그린 때는 17901805년 무렵으로 기록되어 있다. 윤동섬이 세상을 떠난 해가 1795년이니, 살아 있을 때 그렸는지 세상을 떠난 뒤 옮겨 그렸는지는 이 기록만으로 알 수 없다. 같은 초상이라도 「서산대사 진영」은 성격이 다르다. 휴정(15201604)이 세상을 떠나고 한참 뒤에 그렸다. 진영은 절의 조사당에 모시던 그림이어서, 의자에 앉아 정면을 보는 자세와 발판 위의 신발까지 정해진 격식을 따른다.

길고 납작한 산수와 병풍

산수로는 소상팔경을 그린 「평사낙안도」와 「연사모종·동정추월도」가 있다. 안개와 빈 비단이 화면의 큰 몫을 차지해서 전체 퍼즐 가운데 가장 어려운 축에 든다. 푸는 요령은 소상팔경 글에 적어 두었다.

열 폭 병풍은 두 점이다. 20세기 초의 「책가도」, 그리고 장승업이 1894년에 그린 「기명절지도」. 기명절지도는 펼치면 가로가 4미터를 넘는다. 퍼즐 격자도 납작하게 나오니 폭 사이의 세로 여백 조각부터 세워 칸을 나눈다. 관리들의 모임을 기록한 「계회도」는 책가도와 함께 기록하려고 그린 그림에서 다뤘다.

같은 시기 유럽의 초상 옆에 놓고

같은 무렵 유럽에서는 유화로 인물과 풍경을 그렸고, 조선에서는 먹과 붓으로 정신을 담으려 했다. 둘을 번갈아 맞춰 보면 그 차이가 손끝에 닿는다. 초상화끼리 견주면 더 선명하다. 드루에가 1767년에 그린 「베스타 여사제로 분한 젊은 여인」은 귀족 여성을 로마의 여사제로 꾸며 그렸는데, 그 여인이 누구인지는 전하지 않는다. 윤동섬 초상은 이름과 관직이 분명하고 얼굴의 흠까지 그대로 있다. 서양 초상화가 다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두 점을 맞춰 놓고 본 비교일 뿐이다. 이런 이야기는 명화를 맞추면 그림이 다르게 보인다에서 더 했다.

한국 회화는 앞으로 더 늘려 갈 생각이다. 지금 있는 그림은 홈페이지의 전체 목록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바람에 쓸린 대나무 잎 하나, 초상 속 검버섯 하나를 조각으로 붙들고 있다 보면, 옛 화가들이 무엇을 놓치지 않으려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자주 묻는 질문

이 사이트에 한국 회화는 몇 점 있나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퍼블릭 도메인으로 공개한 한국 회화 18점이 있습니다. 고려 불화, 문인화, 초상화, 산수화와 병풍 그림입니다.

고려 불화는 몇 점인가요?

네 점입니다. 수월관음도 두 점, 아미타여래·지장보살도, 지장보살도입니다.

「풍죽도」는 누가 그린 그림인가요?

조선 중기 화가 이정(李霆)이 그린 묵죽화입니다. 색을 쓰지 않고 먹의 농담만으로 대나무 잎의 결과 바람에 흔들리는 방향을 그렸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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