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으로 퍼즐을 만들 때 잘 되는 사진과 안 되는 사진
작성
휴대폰 앨범에 잠들어 있는 반려동물 사진, 여행 사진, 아이가 그린 그림을 찍어 둔 사진. 어느 것이든 그대로 직소 퍼즐로 만들어 풀 수 있다.
그런데 몇 장 해 보면 금방 느낀다. 사진마다 퍼즐로서의 맛이 꽤 다르다. 어떤 사진은 24조각인데도 손이 척척 나가고, 어떤 사진은 똑같이 24조각인데 영 답답하다.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적어 본다.
사진은 기기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이것부터 짚고 가자. 고른 사진은 브라우저 안에서만 처리되고 어디로도 전송되지 않는다. 이 사이트는 정적 웹사이트라 파일을 받아 줄 서버가 아예 없다. 사진은 브라우저 메모리에 잠깐 올라갔다가, 탭을 닫거나 다른 사진을 고르는 순간 사라진다. 이 모드에서는 퍼즐 진행 상황도 저장하지 않는다.
그러니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가족 사진을 써도 괜찮다.
퍼즐로 잘 풀리는 사진
화면 곳곳에 서로 다른 것이 있으면 좋다. 퍼즐의 재미는 조각을 가려내는 데서 나오니, 색이나 모양이 다른 요소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을수록 즐겁다. 정원 사진, 책장 사진, 음식 접시가 여럿 놓인 식탁 사진 같은 것들이다.
「노앙의 조르주 상드 정원」 같은 그림이 퍼즐로 잘 풀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찍은 대상이 화면을 넉넉히 채우는 것도 중요하다. 멀리서 찍어 사람이 조그맣게 나온 사진은 나머지가 다 배경이라 어렵다. 반려동물이라면 얼굴과 몸이 화면의 절반 넘게 차지하는 사진을 고르자.
초점도 맞아 있어야 한다. 흔들린 사진은 조각과 조각이 만나는 가장자리가 뭉개져서 무늬가 이어지는지 알아보기 어렵다. 눈으로 볼 때는 멀쩡해 보여도 조각으로 잘라 놓으면 차이가 확 난다.
가로 사진이 조금 유리하기도 하다. 퍼즐판은 화면 가운데 놓이고 조각은 그 둘레에 흩어지는데, 가로로 긴 사진이 이 배치와 잘 맞아 조각을 늘어놓을 자리가 넉넉하다. 세로 사진도 물론 되지만 좌우 여백이 좁아진다.
하늘, 흰 벽, 반짝이는 것들
하늘이 넓은 사진은 까다롭다. 파란 하늘만 있는 부분은 조각이 다 똑같아 보이니, 단색 면이 넓은 퍼즐 공략법에서 다룬 문제가 그대로 생긴다. 하늘이 화면의 3분의 1을 넘는다면 조각 수를 낮추자. 흰 벽이나 단색 배경 앞에서 찍은 인물 사진도 비슷하다. 사람 부분은 금방 맞추는데 배경에서 한참을 헤맨다. 눈 덮인 풍경이나 안개 낀 바다는 보기엔 예뻐도 퍼즐로는 고난도다.
반사가 많은 사진도 조심해야 한다. 유리창, 물, 금속이 많으면 밝기가 제멋대로 튄다.
「은식기가 있는 정물」이 왜 까다로운지 떠올려 보면 감이 온다. 물론 어려운 만큼 다 맞췄을 때 뿌듯함도 크다. 스크린샷이나 문서를 찍은 사진은 사정이 더 나쁘다. 글자와 선뿐이라 조각이 죄다 흰 바탕에 검은 선이고, 구분이 거의 안 된다.
처음엔 24조각으로
새로 올린 사진은 24조각으로 한 번 돌려 보는 게 좋다. 감이 오면 그때 조각 수를 올린다. 난이도 버튼을 누르면 같은 사진으로 곧장 다시 만들어진다. 미리보기도 꼭 켜 두자. 내 사진이니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조각 하나하나는 생각보다 기억이 안 나고, 미리보기 위에 겹쳐지는 격자가 특히 쓸모 있다. 막혔을 때 누르는 힌트는 조각 하나를 제자리에 놓아 주는데, 완성 그림의 왼쪽 위부터 채워 주니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파일이 20MB를 넘으면 열리지 않는다. 요즘 휴대폰 사진은 대개 5MB 안쪽이라 걸릴 일이 드물지만, 원본 RAW를 변환한 파일은 걸릴 수 있다.
300조각으로 다시 보는 여행 사진
같은 사진도 난이도를 바꿔 돌려 보면 의외로 다르게 보인다. 24조각에서는 사진을 큰 덩어리로 나눠 보게 되고, 300조각에서는 붓질 하나, 털 한 올까지 들여다보게 된다.
여행 사진을 300조각으로 맞추다 보면 그때는 지나쳤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간판 귀퉁이의 글자,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 그날 하늘의 색. 풍경화 퍼즐을 고르는 법에서 말한 “천천히 보게 만드는 힘”은 명화에만 있는 게 아니어서, 내가 찍은 사진 한 장에도 똑같이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