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소 퍼즐은 원래 지도 교육용이었다 — 250년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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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취미로 즐기는 직소 퍼즐이지만,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놀이가 아니라 교재였다.
1760년대, 런던의 지도 제작자
일반적으로 직소 퍼즐의 창시자로 꼽히는 사람은 18세기 런던의 지도 제작자 존 스필스버리(John Spilsbury)다. 그는 유럽 지도를 얇은 나무판에 붙인 뒤 국경선을 따라 잘라내어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조각을 다시 맞추다 보면 어느 나라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자연스럽게 외워진다는 발상이었다.
이 교구는 “해부된 지도(dissected map)“라고 불렸고, 상류층 가정의 지리 교육에 쓰였다. 놀이처럼 보이지만 목적은 명확히 학습이었다.
“직소”라는 이름의 유래
jigsaw는 실톱, 즉 곡선을 자를 수 있는 얇은 톱을 뜻한다. 나무판을 구불구불한 곡선으로 잘라내는 데 이 톱이 쓰였기 때문에 이름이 붙었다.
다만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스필스버리가 실제로 사용한 도구는 실톱이 아니라 마퀘트리 톱(marquetry saw)이었고, jigsaw라는 도구 자체는 그보다 나중에 등장했다. 즉 이름이 붙은 건 퍼즐이 만들어지고 한참 뒤의 일이다.
나무에서 판지로
19세기까지 퍼즐은 나무로 만들어져 비쌌다. 대중적인 취미가 된 것은 판지(cardboard)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20세기 초부터다. 특히 1930년대 대공황기에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유행했는데, 값싸고 오래 즐길 수 있으며 몇 번이고 다시 맞출 수 있는 오락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에 회사들이 판촉물로 퍼즐을 나눠주기도 했다. 저렴하면서도 사람들이 오래 붙들고 있는 물건이라 광고 효과가 좋았다.
그림이 퍼즐이 되기까지
교육용 지도에서 시작한 퍼즐이 풍경화와 명화로 옮겨간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퐁텐블로 숲」처럼 화면 전체가 디테일로 채워진 그림이나 「은식기가 있는 정물」처럼 사물이 뚜렷한 그림은 조각으로 나누기에 알맞았다.
지금 이 사이트에서 명화를 퍼즐로 맞추는 것도 250년 전 그 발상의 연장선에 있는 셈이다. 다만 지리를 외우는 대신 그림을 오래 들여다보게 되는 효과를 얻는다는 점이 다르다.
조각이 왜 하필 그 구불구불한 모양인지는 퍼즐 조각은 왜 서로 물리는 모양일까에서 이어서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