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년 전 지리 교구에서 시작된 직소 퍼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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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판에 붙인 유럽 지도를 국경선을 따라 톱으로 잘라 낸다. 아이는 흩어진 나라들을 다시 맞추면서 프랑스 옆에 스페인이 있다는 걸 익힌다. 지금은 취미로 즐기는 직소 퍼즐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의 모습이다. 놀잇감보다는 교재에 가까웠다.
1760년대, 런던의 지도 제작자
직소 퍼즐을 처음 만든 사람으로 흔히 꼽히는 이는 18세기 런던의 지도 제작자 존 스필스버리(John Spilsbury)다. 왕실 지리학자 밑에서 일을 배웠다고 알려져 있다. 1760년대에 그는 유럽 지도를 얇은 나무판에 붙이고 국경선을 따라 잘라 아이들에게 나눠 주었다. 조각을 맞추다 보면 어느 나라가 어디 붙어 있는지 저절로 외워진다는 발상이었다.
이 교구는 “해부된 지도(dissected map)“라고 불렸고 상류층 가정의 지리 교육에 쓰였다. 판 하나하나를 손으로 잘라야 했으니 값이 쌀 리 없었다. 겉보기엔 놀이였어도 목적은 분명히 학습이었다.
스필스버리는 1769년, 서른 안팎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자기 발상이 장난감 산업으로 자라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조각의 모양도 지금과 달랐다. 경계선을 따라 잘랐으니 조각 하나가 곧 나라 하나였다. 프랑스 조각은 프랑스 모양, 스페인 조각은 스페인 모양이라 모양 자체가 정답이었다. 모든 조각을 같은 크기의 칸으로 나누고 톱니를 달아 서로 물리게 만든 요즘 퍼즐과는 설계부터 다르다.
“직소”라는 이름의 유래
jigsaw는 곡선을 자를 수 있는 얇은 실톱을 말한다. 나무판을 구불구불하게 잘라 내는 데 이 톱이 쓰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런데 스필스버리가 실제로 쓴 도구는 실톱이 아닌 마퀘트리 톱(marquetry saw)이었다. jigsaw라는 도구 자체는 그보다 나중에 나왔다. 이름이 퍼즐보다 한참 늦게 붙은 것이다. 실톱이 널리 퍼진 19세기 후반 이후부터 20세기 초 사이에 “jigsaw puzzle”이라는 이름이 굳어졌다고 알려져 있고, 그 전까지는 그냥 해부된 그림이나 지도라고 불렀다.
나무에서 판지로
19세기까지 퍼즐은 나무로 만들어 비쌌다. 소재는 지도에서 역사나 성경 이야기 같은 교육용 그림으로 넓어졌지만, 주 고객은 여전히 아이가 있는 부유한 집이었다. 어른을 겨냥한 그림 퍼즐은 20세기 초에야 팔리기 시작했다.
퍼즐이 대중의 취미가 된 건 판지(cardboard)로 대량 생산을 하게 되면서다. 판지에 칼날 틀을 한 번 찍으면 한 판이 통째로 잘려 나왔으니 톱질하던 시절과는 값이 비교가 되지 않았다. 1930년대 초 대공황기 미국에서는 폭발적으로 유행했다. 싸고, 오래 붙들고 있을 수 있고, 몇 번이고 다시 맞출 수 있는 오락이었으니까. 가판대에서 매주 새 퍼즐을 팔았고 퍼즐을 빌려주는 가게까지 있었다고 한다.
같은 무렵 회사들은 판촉물로 퍼즐을 나눠 주기도 했다. 값은 싼데 사람들이 오래 손에서 놓지 않는 물건이라 광고 효과가 좋았다.
지도에서 명화로
교육용 지도에서 출발한 퍼즐이 풍경화와 명화로 옮겨 간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그림에는 지도처럼 정해진 경계선이 없으니 몇 조각으로 나눌지는 만드는 사람이 정하게 되었다.
「퐁텐블로 숲」처럼 화면 전체가 디테일로 채워진 그림은 조각으로 나누기 좋다. 같은 그림이 쉬움에서는 가로 5 × 세로 4 칸, 20조각 안팎으로 잘리고 전문가에서는 19 × 15 칸, 285조각 안팎으로 잘린다. 지도 퍼즐은 나라 수만큼만 조각이 나왔지만 지금은 난이도 선택 하나로 조각 수가 바뀐다. 작품들의 가로세로비가 0.3부터 3.8까지 제각각이라 격자도 그림마다 다르게 짜인다. 세로로 긴 족자 그림은 가로 3칸, 세로 7칸으로 나뉘기도 한다.
「은식기가 있는 정물」처럼 사물의 형태가 뚜렷한 그림도 퍼즐로 잘 맞는다. 은그릇에 비친 빛 한 조각을 손에 들고 자리를 찾다 보면 그림이 평소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조각이 왜 하필 그렇게 구불구불한 모양이 되었는지는 퍼즐 조각은 왜 서로 물리는 모양일까에서 따로 다룬다.
스필스버리의 지도를 받은 아이들은 프랑스 조각을 손에 쥐고 스페인 옆자리를 찾았다. 지금은 나뭇잎 한 조각을 들고 이게 숲의 어느 나무 밑이었는지 그림을 다시 훑는다. 250년이 지났지만 손이 하는 일은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자주 묻는 질문
직소 퍼즐은 누가 처음 만들었나요?
일반적으로 18세기 런던의 지도 제작자 존 스필스버리가 꼽힙니다. 1760년대에 나무판에 붙인 지도를 나라 경계선을 따라 잘라 지리 교구로 만들었습니다.
왜 "직소"라고 부르나요?
jigsaw는 곡선을 자르는 얇은 실톱을 뜻하고, 나무판을 구불구불하게 자르는 데 쓰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필스버리가 실제로 쓴 도구는 마퀘트리 톱이었고, jigsaw라는 도구는 나중에 나왔습니다.
직소 퍼즐은 언제 대중적인 취미가 됐나요?
20세기에 판지로 대량 생산되면서입니다. 판지에 칼날 틀을 한 번 찍으면 한 판이 통째로 잘려 나와, 나무를 톱질하던 시절보다 훨씬 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