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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자상은 왜 이렇게 많을까, 같은 장면을 수백 년 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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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자」, 「성모자」, 또 「성모자」. 로버트 레만 컬렉션을 훑다 보면 같은 제목이 자꾸 돌아온다. 성모와 아기 예수가 중심인 나무 패널화만 열두 점이다. 회양목으로 깎은 작은 성모자 소상까지 치면 열세 점이 된다.

화가는 주문을 받아 그렸다

중세와 초기 르네상스의 화가는 그리고 싶은 걸 그리는 사람이라기보다 주문을 받아 납품하는 장인에 가까웠다. 성당이나 수도원, 부유한 가문이 그림을 맡기면 계약서에 크기와 재료, 들어갈 인물까지 적었다.

가장 많이 들어온 주문이 성모자였다. 혼자 기도할 때 쓰는 작은 제단화로도, 성당의 큰 제단화로도, 집에 두는 소품으로도 쓰였다. 찾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으니 같은 장면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었다.

쓰임은 크기를 보면 안다. 베르나르도 다디의 「옥좌의 성모자」는 폭이 10센티미터도 안 된다. 여행할 때나 방에서 기도할 때 펼치던 세 폭 제단화의 가운데 패널이다. 마르케 지방 화가의 「옥좌의 성모자」는 높이가 1.4미터로, 여러 성인 패널과 함께 큰 제단화의 한가운데를 차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주제가 손바닥만 한 크기에서 1.4미터까지 걸쳐 있다.

같은 틀, 다른 선택

그렇다고 화가들이 똑같은 그림만 찍어 낸 건 아니다. 정해진 틀 안에서도 저마다의 선택이 보인다.

아기의 자세부터 다르다. 정면을 보는지, 어머니를 올려다보는지, 몸을 비트는지에 따라 그림의 성격이 확 바뀐다. 사노 디 피에트로의 「성모자」에서 아기는 한 손으로 어머니의 흰 베일을 움켜쥐고 뺨을 맞댄다. 뺨을 맞대는 이 형식은 비잔틴 성화에서 왔다. 벨리니의 「성모자」에서는 돌 난간 위에 선 아기가 오른손을 들어 축복한다. 시대가 내려올수록 아기는 대체로 점점 더 진짜 아기처럼 움직인다.

어머니의 시선도 갈린다. 성모가 그림 밖의 우리를 보는 작품이 있고, 아이만 내려다보는 작품이 있다. 앞쪽은 신앙의 대상다운 위엄이, 뒤쪽은 어머니의 정서가 앞선다. 보티첼리 공방의 「아기를 경배하는 마리아」는 그 뒤쪽의 끝이다. 무릎 꿇은 마리아가 풀밭에 누운 아기를 두 손 모아 내려다본다.

앉은 자리에도 뜻이 있다. 옥좌는 하늘의 여왕다운 위엄을 말한다. 바르톨로메오 비바리니의 「겸손의 성모」 제단화처럼 땅에 앉은 마리아는 겸손을 뜻하는데, 14~15세기에 널리 퍼진 형식이다. 옥좌형은 옥좌의 성모자에서, 아기가 쥔 석류 같은 작은 상징은 피렌체 성모자 상징 읽기에서 따로 다뤘다.

곁에 누가 서 있는지도 차이를 만든다.

성 프란치스코와 시에나의 카타리나가 있는 성모자이 그림을 퍼즐로 맞춰보기 → 쉬움은 약 5분

「성 프란치스코와 시에나의 카타리나가 있는 성모자」처럼 성인이 함께 나오면, 그 성인은 대개 주문자가 특별히 모시던 인물이다. 주문자의 취향과 신앙이 그림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카타리나는 1461년에 성인으로 선포되었고 이 패널은 1476~80년 무렵에 그려졌다. 고향 시에나의 화가들이 새 성인을 앞다투어 그리던 때다. 로렌초 베네치아노의 「기부자와 함께」에서는 옥좌 발치에 무릎 꿇은 작은 부부가 주문자 본인이다. 성모보다 훨씬 작게 그리는 게 관례였다.

두 점을 이어서 맞추면

성모자

같은 주제를 여러 점 맞춰 보는 건 꽤 괜찮은 감상법이다. 「성모자」 하나를 완성하고 다른 성모자를 이어서 풀면, 처음엔 다 비슷해 보이던 그림들이 눈에 띄게 달라 보인다.

짝으로는 사노 디 피에트로와 벨리니의 「성모자」가 좋다. 앞의 것은 푸른 망토, 붉은 옷, 살색, 금박의 네 색으로 나뉘어 먼저 풀기 좋다. 뒤의 것은 하늘과 풍경, 난간, 화환까지 색 구역이 많아서 300조각으로 해도 무리가 없다. 같은 시에나 화가라도 사노 디 피에트로는 길고 부드러운 얼굴선을, 마테오 디 조반니는 뚜렷한 윤곽선과 단단한 형태를 썼다. 얼굴 조각을 끼워 넣을 때 이 차이가 손끝에 먼저 걸린다.

퍼즐이 그림을 오래 보게 만든다는 이야기에 비교를 하나 더 얹는 셈이다. 한 점만 보면 관습이 보이지 않는다. 여러 점을 보면 관습과 거기서 벗어난 자리가 함께 보인다.

금박 바탕과 옛것인 척하는 한 점

이 그림들은 대부분 금박 바탕에 그린 패널화다. 열두 점 가운데 여덟 점의 재료 표기에 금 바탕이 들어 있다. 배경이 왜 금색인지, 그게 퍼즐 난이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그 글에서 다뤘다. 여덟 점 중 한 점은 15세기 그림이 아니다. 성 막달라 마리아와 성 세바스티아누스가 곁에 선 성모자는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옛 양식으로 그린 작품이다. 그 사연은 500년 된 척하는 성모자상에 있다.

예수 탄생

성모자가 이야기 장면으로 넓어진 그림도 있다. 「예수 탄생」에서 마리아는 아기를 안지 않고, 구유에 누운 아기를 몸을 숙여 내려다본다. 그 아래에는 턱을 괴고 앉은 요셉과 양 떼가 있다. 회색 바위산을 층층이 쌓아 공간을 만든 건 원근법이 나오기 전 피렌체 화가들의 방식이다. 성탄 이야기 순서대로 퍼즐을 묶은 크리스마스에 풀기 좋은 명화 퍼즐에서는 이 그림을 다른 성탄 장면들과 나란히 볼 수 있다.

같은 장면을 수백 년 되풀이했는데도 이 열두 점 가운데 똑같은 그림은 하나도 없다. 정해진 틀이 있었기에 화가마다 손댄 작은 차이가 오히려 더 또렷하게 남았다.

자주 묻는 질문

성모자 그림은 왜 이렇게 많나요?

중세와 초기 르네상스 화가는 주문을 받아 납품하는 장인에 가까웠고, 성모자는 개인 기도용, 성당 제단화, 가정용 소품으로 가장 많이 주문된 주제였기 때문입니다.

같은 성모자 그림인데 무엇이 다른가요?

아기의 자세, 성모의 시선, 앉은 자리, 함께 그려진 성인이 그림마다 다릅니다. 성모가 관람자를 보면 신앙의 대상으로서의 위엄이, 아기만 내려다보면 어머니로서의 정서가 강조됩니다.

성모자 그림을 퍼즐로 비교하려면 어떤 짝이 좋나요?

사노 디 피에트로와 벨리니의 「성모자」입니다. 앞의 것은 푸른 망토, 붉은 옷, 살색, 금박 네 색으로 나뉘어 먼저 풀기 좋고, 뒤의 것은 하늘과 풍경이 들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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