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목동의 겨울옷 두 번째, 같은 원정에서 온 네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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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기록 끝에 “Museum Expedition 1920·1921·1922”라는 문구가 붙은 옷들이 있다. 브루클린 미술관이 1920년에서 1922년 사이 동유럽으로 보낸 수집 원정에서 가져온 옷이라는 뜻이다. 헝가리 목동의 겨울옷에서 그 여섯 벌을 다뤘는데, 같은 원정에서 온 옷이 네 벌 더 남아 있었다. 이 글은 말하자면 시즌 2다.
| 작품 | 재료 | 시대 |
|---|---|---|
| 재킷 | 가죽, 모, 금속, 유리, 비단 | 19세기 말 |
| 블라우스 | 면 | 19세기 말 |
| 망토 | 모, 가죽, 면 | 1840~70 |
| 블라우스 | 면 | 19세기 말 |
단추가 많을수록 부자
재킷은 미색 가죽 바탕이다. 앞섶 양쪽으로 검은 곱슬 양털 띠를 대고 둥근 금속 단추를 줄지어 달았으며, 소매 끝과 어깨에는 붉은색과 초록 자수를 놓았다. 양가죽 재킷은 동유럽 시골의 겨울 필수품이었고, 축제 때 입는 것은 이렇게 양털과 단추, 자수로 꾸몄다. 금속 단추는 옷을 여미는 데 쓰기보다 장식이었다. 개수가 많을수록 부유하다는 뜻이었다.
검은 양털 띠와 금속 단추 줄은 48조각으로 잘라도 한눈에 들어온다. 오래 걸리는 쪽은 미색 가죽이다. 소매 끝 자수로 양옆 자리를 먼저 박아 두면 넓은 가죽 면이 들어갈 칸이 정해진다.
마티스의 그림으로 서유럽에 알려진 블라우스
블라우스는 목둘레를 주름 잡아 좁혔고, 어깨와 소매 위쪽에 붉은 기하학무늬 자수를 띠처럼 둘렀다. 앞판에도 붉은 자수가 세로로 내려온다. 이런 블라우스는 루마니아의 “이에”로 널리 알려진 형식이고, 이웃 나라에도 비슷한 옷이 있다.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어깨의 자수 띠로, 마을마다 무늬가 정해져 있었다. 이 형식이 서유럽에까지 유명해진 데는 앙리 마티스가 이 옷을 입은 여성을 여러 점 그린 영향이 컸다. 소매 가득 유리구슬을 박은 다른 동유럽 블라우스는 동유럽 자수 순회에 있다.
붉은 자수가 어깨 띠와 앞판 세로줄 두 군데에 몰려 있어서, 48~100조각 어느 쪽으로 맞춰도 그 두 줄이 먼저 서고 흰 면이 뒤를 따른다.
재단사들이 솜씨를 겨루던 망토
망토의 미색 양모 바탕에는 앞섶과 소매, 밑단을 따라 붉은 장미와 초록 잎 자수가 넓게 둘러져 있다. 앞에는 검은 가죽을 오려 만든 긴 장식이 늘어진다. 헝가리 목동의 외투 쉬르는 소매에 팔을 꿰지 않고 어깨에 걸쳐 입었고, 소매 끝을 꿰매 주머니로 쓰기도 했다. 장미 자수가 이만큼 넓은 건 19세기 중반 “치프라쉬르(장식 쉬르)“의 특징이다. 재단사들이 자수 솜씨를 겨루던 때의 옷이다. 지난 글의 망토와 생김새는 비슷한데 자수 밀도가 달라서 나란히 놓고 보면 재미있다.
장미 자수가 앞섶과 소매, 밑단을 따라 둘러져 있으니 100조각으로 맞춰도 옷의 윤곽은 자수가 그려 준다. 앞에 늘어진 검은 가죽 장식은 미색 바탕 위에서 유난히 진해서 목둘레와 함께 제일 먼저 자리를 잡는다.
사진 속 뒤쪽에 걸린 또 한 벌
블라우스는 앞쪽 마네킹에 입혀진 미색 면 블라우스다. 소매 위쪽과 손목, 앞판 가운데에 붉은색·노란색·파란색 실로 꽃무늬를 수놓았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뒤쪽에 소매에 붉은 자수를 놓은 다른 블라우스가 함께 걸려 있다. 이 항목이 가리키는 건 앞쪽 블라우스뿐이고, 뒤쪽 것은 따로 소장된 물건이다. 소매와 앞판에 자수를 모으는 건 루마니아·불가리아·우크라이나 여성 블라우스의 공통 형식으로, 자수의 색과 무늬를 보고 어느 마을 옷인지 알아보았다. 이런 블라우스 위에 조끼와 치마를 겹친 차림은 겹쳐 입는 유럽 여성 민속복에 나온다.
100조각으로 맞추다 보면 헷갈리는 것도 이 뒤쪽 블라우스다. 앞에도 뒤에도 소매에 붉은 자수가 있어서 처음엔 조각이 섞인다. 뒤쪽은 흐릿하게 찍혀 밝기가 한 톤 낮으니 그걸로 갈라 두고, 앞쪽 소매와 앞판 자수, 목둘레 주름부터 맞춘다.
한 번의 수집 여행
이 네 벌에 지난 글의 여섯 벌을 더하면, 1920년대 초 몇 해 동안 한 박물관의 원정대가 얼마나 넓은 범위의 옷을 모았는지 보인다. 헝가리의 쉬르, 루마니아의 이에, 그 사이 어디쯤의 조끼와 재킷까지 있다. 하나씩 떼어 보면 흩어진 유물인데, 소장 기록의 문구 하나가 이들을 다 묶어 준다.
옷을 지은 사람들의 이름은 여전히 작가 미상으로 남아 있다. 그래도 그 시절 누군가 짐을 꾸려 동유럽 마을들을 돌았기에, 그들이 놓은 장미와 단추가 지금 한자리에 모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