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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수건부터 앞치마까지 겹겹이 입던 유럽 여성 민속복 다섯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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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흰 수건, 블라우스 위에 붉은 조끼, 아래로 파랑과 갈색 줄무늬 치마. 하나의 옷처럼 보이지만 실은 따로 지은 여러 벌을 겹쳐 입은 차림이다. 발칸 지역의 겹쳐 입는 옷에서 앞치마와 조끼를 겹치는 방식을 본 적이 있는데, 이번 다섯 점을 보면 그 방식이 유럽 곳곳에서 얼마나 다른 색과 조합으로 나타났는지 알 수 있다. 마지막 두 점은 한 장의 사진에 함께 찍힌 재킷과 치마다.

작품구성시대
드레스드레스 한 벌19세기 말
앙상블머릿수건+조끼+치마19세기 중반
앙상블베일+블라우스+조끼+치마+앞자락 등 여덟 부분19세기 후반
드레스와 재킷(한 사진)드레스·재킷, 소장 번호 둘1840~80

색은 깃에만

드레스이 그림을 퍼즐로 맞춰보기 → 쉬움은 약 5분

드레스는 미색 양모 바탕에 검은 실로 세로 선과 작은 무늬를 수놓았다. 목둘레에는 붉은색·파란색 자수에 술을 단 넓은 깃이 있다. 미색 바탕에 검은 선 자수는 발칸과 동유럽 여성복에서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색은 아끼고 깃과 소매에만 화려함을 몰았다. 깃의 술과 구슬을 보면 축제 때 입던 옷이다. 밑단의 검은 천은 흙이 묻어도 티가 덜 나게 한 살림의 지혜다.

퍼즐에서 애먹는 곳은 넓은 미색 몸판이다. 깃과 소매 끝의 색 조각, 검은 밑단과 마네킹 윤곽으로 먼저 틀을 잡아 두고, 미색 조각은 검은 세로 선이 어디쯤 지나는지 보고 좌우를 가른다. 48조각 정도면 한 판에 부담이 없다.

줄무늬 치마가 알려 주던 고장

앙상블

앙상블이 맨 처음에 말한 그 차림이다. 흰 머릿수건, 흰 블라우스 위 붉은 조끼, 파란색과 갈색 세로 줄무늬 치마. 흰 머릿수건과 줄무늬 치마의 짝은 19세기 유럽 여러 지방 농촌 여성복에서 보이고, 줄무늬의 색과 폭으로 어느 고장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붉은 조끼는 축제복이라는 표시다. 치마 밑단의 검은 벨벳 띠는 단을 튼튼하게 하면서 장식 노릇도 했다.

흰색, 붉은색, 파란색이 세 구역으로 딱 나뉘어서 손이 멈출 틈이 별로 없다. 붉은 조끼와 흰 머릿수건을 먼저 맞추고 줄무늬 치마는 줄 방향으로 이어 내려가면 되니, 48~100조각 어느 쪽으로 해도 무리가 없다.

“Breaza”라고 수놓은 춤 수건

다른 앙상블

다른 앙상블은 한 겹이 더 많다. 머리와 어깨를 덮은 미색 베일, 회청색 잔무늬 블라우스, 그 위에 파란 잎 무늬를 놓은 흰 조끼, 허리의 파란 띠. 흰 줄이 든 파란 천이 매듭 술을 달고 앞으로 늘어지고, 그 사이로 파란 기하학무늬 띠를 수놓은 미색 치마가 보인다. 팔에 걸친 수건에는 파란 실로 “Breaza.”라고 수놓았다. 소장 번호를 따라가면 여덟 부분이 한 벌을 이룬다. 소장 기록에 지역은 없지만, 수건의 “Breaza”가 루마니아의 고장 이름과 같아 출처를 짐작할 실마리가 된다.

미색 베일, 파란 앞자락, 흰 조끼가 또렷이 갈리니 베일 윤곽과 조끼부터 맞춘다. 파란 앞자락은 흰 줄 방향과 아래쪽 매듭 술을 따라 잇는다. 겹이 많은 옷이라 100조각으로 잘라도 심심할 틈이 없다.

한 사진에 담긴 두 소장 항목

마지막 두 점은 원래 한 벌인데 소장품 목록에서 둘로 갈렸다. 사진은 한 장이라 퍼즐도 하나로 함께 푼다.

파란 드레스와 붉은 재킷

파란 드레스와 붉은 재킷은 마네킹에 두 옷을 겹쳐 입혀 찍었다. 아래의 파란 무늬 비단 드레스는 앞 중심으로 금속실 레이스 띠 두 줄과 둥근 단추가 내려오고, 밑단에 붉은 띠와 금속 띠를 둘렀다. 위의 붉은 재킷은 어깨를 덮는 둥글고 큰 깃이 달렸다. 소매는 어깨에서 크게 부풀었다가 팔뚝에서 좁아지고, 깃과 앞여밈, 손목에 금속실 술이 둘렸다. 기록을 보면 드레스와 재킷은 연달아 붙은 소장 번호를 받았고, 1918년 브루클린 미술관이 함께 사들였다. 지역은 적혀 있지 않지만, 어깨에서 크게 부푼 소매는 1830년대 서유럽 여성복에서 유행한 모양과 닮았다.

파란 드레스와 붉은 재킷이라 위아래는 색만으로 갈린다. 헷갈리는 건 금속실이다. 드레스의 금색 세로 띠와 재킷 깃·손목의 금색 술이 같은 금빛이라, 금색 조각을 집으면 둘레의 바탕이 파란지 붉은지부터 본다. 이 사진도 100조각 정도로 맞춘다.

따로 짓고 함께 입던 옷

다섯 점을 보고 나면 유럽 여성 민속복이 한 번에 재단한 옷이 아니었음이 다시 보인다. 머릿수건, 조끼, 치마, 앞치마가 저마다 따로 있다가 그날의 격식에 맞춰 한 몸에 모였다. 소장품 목록이 재킷과 치마를 다른 항목으로 나눈 것도 따지고 보면 이 조합의 원리를 그대로 따른 결과다. 동유럽 자수나 헝가리 목동의 겨울옷을 봐도, 19세기 유럽 시골에서 옷 한 벌을 갖추는 데 얼마나 많은 손과 시간이 들었는지 짐작이 간다.

조끼 하나 새로 들이고, 수건 하나 수놓고, 그렇게 몇 해에 걸쳐 쌓인 겹이 한 사람의 차림이 되었다. 팔에 걸친 수건에 파란 실로 떠 놓은 “Breaza”도 누군가 그 겹을 하나 보태던 시간의 흔적이다.

이 글에서 소개한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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