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은 같고 자수만 다른 19세기 이슬람권 여성 드레스 여섯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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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사각형 천을 이어 붙이고, 소매를 넓게 벌리고, 목에 트임을 낸다. 여기 모은 여섯 벌은 재단이 거의 같다. 그런데 나란히 걸어 보면 자수의 위치와 색, 밀도가 벌마다 다르고, 그 차이가 옷마다 다른 이야기를 한다. 반복되는 무늬와 시리아의 마을별 축제복에서 이슬람권 의상을 다뤘는데, 두 글에 들어가지 못한 드레스가 여섯 벌 남아 있었다. 같은 지역 남성의 옷은 형태로 갈라지는 이슬람권 상의들에서 생김새별로 따로 다뤘다.
| 작품 | 재료 | 시대 |
|---|---|---|
| 드레스 | 면, 금속사 자수 | 19세기 |
| 드레스 | 면, 금속사 자수 | 19세기 |
| 드레스 | 면 | 19세기 후반 |
| 드레스 | 면 | 19세기 후반 |
| 앙상블 | 모, 면, 나무 | 19세기 후반 |
| 조끼 | 비단, 금속사, 면 | 19세기 말~20세기 초 |
검은 바탕에 금실
드레스는 검은 면 위에 어깨부터 밑단까지 금실 자수 띠를 세로로 여러 줄 놓았다. 가슴 앞에는 금실로 메운 넓은 판을 붙였다. 세로 줄은 서서 입었을 때 키를 커 보이게 하고, 가슴판은 옷에서 가장 먼저 눈이 가는 자리를 채운다. 재단이 직사각형 천을 잇는 단순한 방식이니 화려함은 고스란히 자수 몫이다.
또 다른 드레스도 검은 바탕인데, 이번에는 속이 비치는 얇은 면이다. 목에서 가슴까지 깊게 트인 앞판에 붉은 실과 금실로 마름모와 줄무늬를 수놓았고, 몸통에는 가는 금색 무늬가 고르게 흩어져 있다. 이 얇은 천은 겉옷으로 입지 않고 여러 겹 가운데 한 겹으로 입었다. 붉은색과 금색을 함께 쓴 앞판은 혼례복에서 자주 보인다. 마름모는 이 지역 자수에서 액을 막는 뜻으로도 쓰였다.
두 벌 다 금색과 붉은색 자수가 검은 바탕과 곧장 갈려서 맞추기는 수월하다. 가슴판이나 앞판이 먼저 서고, 세로 금실 띠가 여러 줄인 첫 번째 드레스는 줄 사이 간격을 세어 가며 좌우를 가늠한다. 자수가 이만큼 촘촘한 옷은 100조각까지 올려도 조각마다 볼 게 남는다.
미색 바탕에 붉은 자수
나머지 두 드레스는 미색 면이다.
하나는 소매 끝과 목둘레에만 붉은 자수를 넣었다. 단순한 직사각형 재단에 소매만 넓게 벌린 모양은 중동과 팔레스타인 지역 여성복의 기본형이다. 자수를 소매 끝과 목둘레에 모으면 옷감도 아끼고, 움직일 때 눈에 띄는 자리도 꾸밀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목둘레와 소매, 밑단까지 세 군데를 붉은 십자수 기하학무늬로 채웠다. 팔레스타인 지역 여성복에서 가장 잘 알려진 특징이고, 무늬의 종류와 배치가 마을마다 달랐다. 같은 지역의 자수 머릿수건은 머리에 쓰는 것들에 있다. 결혼 전의 소녀들이 몇 해에 걸쳐 이 자수를 놓았고, 혼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 두 벌은 소장 기록의 재료와 크기, 기증 경위가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 같은 사람이 함께 기증한 두 벌로 보이는데, 자수 배치를 보면 분명히 다른 옷이다. 기록만으로는 가를 수 없고 실제 자수를 봐야 차이가 드러난다.
맞추는 쪽에서 보면 두 벌 다 미색 조각이 대부분이다. 붉은 자수가 몰린 목둘레와 소매, 밑단은 금방 끝나고, 남은 미색 천은 마네킹의 윤곽과 옷 주름에 기대 하나씩 자리를 찾는다. 자수가 좁은 구역에 몰린 이런 옷은 48조각이면 넉넉하다.
여러 조각으로 된 한 벌
앙상블은 드레스 한 장 대신 여러 조각이 모인 한 벌이다. 흰 면 속옷 위에 붉은 자수 조끼를 입고, 허리에는 붉은 실 술이 세 단으로 늘어진 앞치마를 둘렀다. 긴 술 앞치마와 자수 조끼를 함께 입는 차림은 발칸반도 여러 지역의 여성 축제복에서 볼 수 있다. 앞치마의 술은 걸을 때 흔들려 움직임을 살리고, 붉은색은 혼례와 잔치의 색이다. 조각마다 따로 물려주거나 새로 지어 짝을 맞출 수도 있었다.
흰 속옷과 붉은 술이 색으로 크게 갈리니, 조끼와 허리띠의 자수를 먼저 맞추면 위아래 구조가 잡힌다.
조끼는 장식 부분만 남았다. 초록빛 금속사로 빽빽하게 수놓은 소매판과 자주색 벨벳 가슴판이다. 금속사를 이만큼 촘촘히 놓은 부분은 옷에서 가장 값나가는 곳이어서, 옷이 낡으면 여기만 떼어 간직하거나 새 옷에 옮겨 달았다. 옷보다 자수가 오래 살아남은 경우다. 맞출 때도 자주색 벨벳과 초록 금속사, 두 구역으로 갈리는 게 전부다.
재단이 못 하는 말
여섯 벌을 보고 나면 이 지역 여성복의 재단에는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게 분명해진다. 바뀌는 건 자수의 색과 위치, 밀도뿐인데, 그 작은 차이가 지역과 계층과 쓰임을 다 말해 준다. 자수 견본이 수놓은 사람의 이름을 남기는 방법이었다면, 이 옷들의 자수는 재단이 말하지 못하는 것을 대신 말하는 방법이었다.
여섯 벌 모두 작가 미상이다. 그래도 같은 틀 안에서 저마다 다르게 바늘을 놀린 손들이 있었고, 그 손이 들인 시간은 옷에 그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