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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만 남은 튜닉과 인도에서 온 셔츠 두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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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자 모양으로 오려 낸 검은 모직 한 장에 금실이 빽빽하다. 원래는 튜닉의 목둘레를 감싸던 깃인데, 옷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 부분만 미술관에 남았다. 메트로폴리탄 이슬람 미술부의 의상은 이슬람권 여성 드레스와 형태로 갈라지는 상의들에서 꽤 둘러봤지만, 아직 손대지 않은 네 점이 있었다. 튀니지에서 온 짧은 재킷과 튜닉에서 떼어 낸 깃, 그리고 인도에서 온 셔츠 두 벌이다.

작품형태시대
재킷짧은 조끼형 상의(튀니지)19세기 초
플라스트롱(옷깃)튜닉에서 떼어낸 깃(튀니지)19세기
아이 셔츠앞이 트인 짧은 소매 아이 옷(인도)19세기
셔츠여성용 셔츠(인도)19세기 후반

금실로 뒤덮인 튀니지 재킷

재킷이 그림을 퍼즐로 맞춰보기 → 쉬움은 약 5분

재킷에는 초록과 금색 실로 덩굴무늬가 수놓였고, 앞섶을 따라 금속 단추가 줄지어 달렸다. 짧은 소매까지 자수가 촘촘하고, 앞자락은 허리 위에서 끝난다. 메트 기록은 19세기 초 튀니지에서 만든 조끼(Vest)로 적어 두었다. 오스만 제국의 영향 아래 있던 당시 튀니지에서 이런 짧은 상의는 긴 속옷 위에 겹쳐 입었다. 여러 벌을 한꺼번에 껴입는 방식은 발칸 지역의 겹쳐 입는 옷에서 따로 다뤘다. 금속사 자수와 단추 장식으로 보아 혼례나 축제에 입던 옷이고, 이런 옷은 어머니가 딸에게 물려주는 재산이었다. 소매의 자수 방향이 몸통과 어긋나는 건 부분마다 따로 수를 놓은 다음 이어 붙였기 때문이다.

옷은 없고 깃만 남은 이유

플라스트롱

플라스트롱은 앞에서 말한 그 U자 깃이다. 꽃과 소용돌이를 금실로 가득 수놓았고, 틈틈이 붉은 실과 작은 반짝이가 박혀 있다. 메트 기록으로는 재킷과 같은 튀니지의 19세기 물건이고, 검은 모직 바탕에 금속을 감은 실과 유리를 썼다. 플라스트롱이란 옷 가슴께에 덧대는 장식판을 가리킨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혼례복은 옷 전체보다 이 자리에 금실을 몰아 얼굴 둘레를 화려하게 꾸몄다. 옷이 해지면 깃만 떼어 새 옷에 옮겨 달거나 따로 간수했다. 오늘날 옷은 없이 깃만 전하는 경우가 많은 건 그래서다.

황토빛 아이 옷과 진홍 셔츠

나머지 두 벌은 메트 기록상 모두 인도에서 만든 19세기 비단 옷이다. 하나는 아이 것, 하나는 어른 것인데, 크기보다 더 크게 다른 건 바탕색과 수놓는 방식이다.

아이 셔츠

아이 셔츠는 앞이 트이고 소매가 짧다. 황토빛 비단 몸판 전체에 계단 모양 윤곽의 작은 마름모 꽃이 남색과 붉은색으로 번갈아 줄지어 있다. 가장자리와 앞트임, 소매 끝에는 흰색, 붉은색, 검은색 실로 V자를 이어 놓은 띠가 둘렀다. 소매가 어깨를 막 벗어나자마자 끝나서 거의 조끼처럼 보인다. 높이 54센티미터, 너비 43.8센티미터다.

셔츠

셔츠는 펼쳐 놓으면 거의 정사각형이 되는 진홍 비단 여성용 셔츠다. 열쇠 구멍 모양 목 트임 둘레와 양어깨, 밑단에 미색 꽃과 초록 원뿔 무늬 자수 띠를 둘렀다. 트임 아래 늘어진 메달리온 양옆에는 볏 달린 공작 두 마리가 마주 섰다. 길이 66센티미터, 너비 65.1센티미터이고 1956년에 기증되었다. 아이 옷이 작은 무늬로 몸판을 빈틈없이 채웠다면, 이 셔츠는 장식을 목과 어깨와 밑단으로 몰고 넓은 붉은 면은 비워 두었다. 공작은 인도 미술에서 오래 쓰인 새 문양이다. 두 옷을 어떤 자리에서 입었는지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

U자 곡선과 공작 두 마리부터

재킷은 금색 자수 조각이 대부분이라 막막해 보이지만, 앞섶의 단추 줄과 붉은 끈, 마네킹의 흰 목은 금빛 사이에서 금방 눈에 띈다. 소매 조각은 자수 결이 가로로 누워 있어 몸통과 구별되니 100조각으로 도전해 볼 만하다. 옷깃은 U자 곡선이 곧 틀이다. 바깥 곡선 조각을 먼저 두르고 안쪽은 금실 무늬가 얼마나 빽빽한지로 채운다.

어른 셔츠는 붉은 바탕과 미색 자수가 선명하게 갈려서 풀기 좋다. 메달리온 양옆의 공작 두 마리가 제일 먼저 자리를 잡고, 어깨와 밑단 자수 띠가 윤곽을 두른다. 손이 멈추는 건 아이 셔츠다. 같은 마름모 꽃이 온 몸판에 되풀이되어 어느 조각이나 서로 닮았다. 가장자리 V자 띠와 가운데 앞트임, 목의 꼬리표로 틀부터 세워 두고, 마름모는 남색과 붉은색이 번갈아 놓인 순서를 보며 줄을 맞춘다. 아이 셔츠는 48조각, 어른 셔츠는 100조각까지 무리가 없다.

어디에 공을 들였는가

넷을 묶어 놓으면 두 가지 이야기가 포개진다. 재킷과 깃은 옷의 어느 자리에 가장 정성을 쏟았는지를 보여 준다. 두 셔츠는 같은 비단 옷을 두고 장식을 어디에 얼마나 둘지에 대해 서로 다른 답을 냈다. 한 벌은 몸판을 작은 무늬로 채웠고, 다른 한 벌은 테두리에만 무늬를 몰았다. 옷 한 벌이 온전히 남는 것보다, 이렇게 한 부분만 남거나 장식 배치가 엇갈리는 경우가 그 옷이 어디에 마음을 썼는지 더 또렷하게 드러낸다.

이번 네 점을 만든 사람들도 작가 미상으로 남았다. 그래도 어디에 금실을 아끼지 않았는지는 옷이 스스로 말해 준다. 몸판은 사라졌는데 금실로 메운 U자 깃 한 장은 백 년 넘게 남았다.

이 글에서 소개한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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