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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이집트를 다시 하나로 만든 멘투호테프 2세와 조각 네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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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2.6미터의 돌관 옆면에 초록과 노란색 띠가 아직 남아 있다. 이 관의 주인은 출산 중에 세상을 떠난 왕비 헨헤네트이고, 그녀의 남편은 갈라진 이집트를 다시 하나로 합친 왕 멘투호테프 2세다. 아메넴하트 1세의 무너진 신전에서 12왕조 이야기를 했는데, 그보다 한 세대 앞선 이 왕과 직접 얽힌 조각이 네 점 있다. 통일 직전 선대 왕의 전쟁 기록, 그의 신전에 묻힌 왕비의 돌관과 사당, 그리고 후대 왕이 그를 기려 바친 물건이다.

작품왕조재료소장 경위
인테프 2세 와한크 왕의 석비11왕조석회암로저스 기금, 1913
하토르 여사제 헨헤네트의 돌관11왕조석회암, 사암, 채색이집트 탐사 기금 기증, 1907
왕비 헨헤네트 사당의 일부11왕조석회암, 채색이집트 탐사 기금 기증, 1906·1907
센우스레트 왕이 멘투호테프 2세에게 바친 의례 도구12왕조각섬석 화강암로저스 기금, 1924

통일을 준비한 왕의 석비

인테프 2세 와한크 왕의 석비이 그림을 퍼즐로 맞춰보기 → 쉬움은 약 5분

이야기는 「인테프 2세 와한크 왕의 석비」에서 시작한다. 인테프 2세는 기원전 21세기에 테베를 다스렸다. 이집트가 남북으로 갈라져 있던 때, 북쪽과 싸우며 영토를 넓힌 왕이다.

석비에는 가로 여섯 단과 세로 아홉 줄의 상형문자가 있고, 왕이 두 손으로 항아리와 사발을 내미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이런 인물이 어떤 약속에 따라 새겨지는지는 이집트 조각의 표현 관습에서 다뤘다). 인테프 2세의 뒤를 아들 인테프 3세가 이었고, 그다음 왕 멘투호테프 2세가 마침내 통일을 이뤘다. 그러니 이 돌은 중왕국이 태어나기 직전의 기록이다. 나라가 아직 하나가 되지 못했던 시절, 통일을 준비한 왕의 목소리가 여기 남았다.

48조각으로 맞춰 보면 글줄 방향이 길잡이가 된다. 위쪽 절반은 가로 글줄, 아래쪽은 세로 글줄이라 상형문자를 하나도 못 읽어도 줄 방향만 보고 위아래를 가를 수 있다. 왼쪽 아래의 왕과 깨진 왼쪽 위 모서리를 먼저 놓으면 나머지 글줄이 그 사이로 들어간다. 이집트 부문에 처음 손댄다면 이집트 미술 퍼즐 가이드를 먼저 훑어봐도 좋다.

통일한 왕의 신전에 잠든 왕비

인테프 3세의 뒤를 이은 멘투호테프 2세는 남북을 하나로 합쳤다. 그는 테베 서쪽 데이르 엘바하리에 자기 신전을 세우고, 그 안에 왕비와 여사제들을 위한 작은 사당 여섯 개를 두었다.

하토르 여사제 헨헤네트의 돌관

「하토르 여사제 헨헤네트의 돌관」은 그 왕비들 가운데 한 사람의 것이다. 헨헤네트는 멘투호테프 2세의 왕비이면서 하토르 여신의 여사제였다. 길이 2.6미터의 돌관에 초록과 노란색 채색 띠, 그리고 명문이 남아 있다. 100조각 퍼즐에서는 이 띠가 옆면을 가로로 두르고 있어서, 조각 속 띠의 높이만 보고도 위아래 자리를 가늠할 수 있다.

이 관에는 훨씬 사적인 이야기도 있다. 미라를 조사해 보니 그녀는 아이를 낳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 여성의 삶을 다룰 때 자주 인용된다고 한다. 왕의 통일이라는 큰 역사 곁에 한 여성의 죽음이 나란히 남았다.

왕비 헨헤네트 사당의 일부

「왕비 헨헤네트 사당의 일부」는 그 돌관과 짝을 이룬다. 데이르 엘바하리 신전 안의 작은 사당 여섯 개 가운데 헨헤네트의 사당에서 나온 벽이라, 같은 미술관에 있는 그녀의 돌관과 한 쌍이 된다. 기둥과 문 모양을 새긴 이 벽은 실제 건물을 줄여 옮긴 모습이고, 원래는 전체에 색이 칠해져 있었다. 48조각이면 충분하고, 부조로 새긴 기둥과 문의 직선을 먼저 세우면 큰 틀이 잡힌다.

몇 세대 뒤의 헌정품

마지막 물건은 시간을 훌쩍 건너뛴다.

센우스레트 왕이 멘투호테프 2세에게 바친 의례 도구

「센우스레트 왕이 멘투호테프 2세에게 바친 의례 도구」는 12왕조의 어느 센우스레트 왕이 만들었다. “페세시케프”라고 부르는 의례 도구로, 죽은 이의 입을 열어 저승에서 먹고 말할 수 있게 하는 데 썼다. 명문에는 센우스레트라는 이름의 왕이 중왕국을 연 멘투호테프 2세에게 이것을 바쳤다고 적혀 있다. 후대 왕이 재통일을 이룬 선왕을 신처럼 기렸다는 얘기다.

멘투호테프 2세는 죽고 나서도 오래 존경받았다. 몇 세대가 지나서도 뒤를 이은 왕조의 후손이 그에게 의례 도구를 바쳤으니, 이집트를 다시 하나로 만든 업적이 얼마나 크게 기억되었는지 알 만하다.

이 도구는 폭이 1센티미터도 안 되고 세로로 길다. 퍼즐 격자도 아주 납작하게 나와서, 24조각 정도로 크게 잘라야 조각마다 도구의 모양이 남는다.

세워지고 기억되는 왕조

네 점을 시간 순서로 놓으면 이야기 한 편이 된다. 갈라진 나라에서 영토를 넓히던 인테프 2세, 마침내 통일을 이룬 멘투호테프 2세, 그의 신전에 묻힌 왕비 헨헤네트와 그녀의 죽음, 그리고 몇 세대 뒤에도 그를 신처럼 받든 후손. 한 왕조가 세워지고 기억되는 과정이 돌 네 점에 나뉘어 새겨져 있다.

배 모형으로 저승 살림을 준비한 메케트레의 선단이 한 개인의 사후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 네 점은 나라의 역사를 기록하고 기리려 했다.

전쟁, 통일, 죽음, 기억. 네 점을 차례로 맞추다 보면 한 왕조의 이야기가 손끝을 지나간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 마음에 남는 건, 통일의 역사 한복판에서 아이를 낳다 세상을 떠난 한 왕비의 관이다.

이 글에서 소개한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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