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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메이르와 렘브란트, 브뤼헐의 명화 다섯 점을 퍼즐로 맞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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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네덜란드 그림이라고 하면 어둠 속에서 빛을 받은 얼굴 하나가 먼저 떠오른다. 렘브란트의 방식이다. 같은 시대 델프트의 페르메이르는 정반대로 흰 벽에 아침 햇살이 가득한 방을 그렸다. 한 세기 앞선 브뤼헐은 아예 밖으로 나가 밀밭에서 점심을 먹는 농부들을 그렸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다섯 점을 모아 놓으면 “네덜란드 그림”이라는 말이 얼마나 넓은지 실감 난다. 퍼즐로 맞출 때도 셋은 저마다 다른 공략을 요구한다.

작품작가연도퍼즐 특징
추수하는 사람들피터르 브뤼헐1565단서가 많아 300조각도 수월
물주전자를 든 젊은 여인요하네스 페르메이르1662년 무렵흰 벽이 넓다
젊은 여인의 습작요하네스 페르메이르1665~67년 무렵절반이 검은 배경
호메로스의 흉상을 바라보는 아리스토텔레스렘브란트1653어둠이 절반 이상
자화상렘브란트1660얼굴 외엔 전부 갈색

브뤼헐의 8월, 배나무 그늘의 점심

추수하는 사람들이 그림을 퍼즐로 맞춰보기 → 쉬움은 약 5분

추수하는 사람들에서는 큰 배나무 그늘 아래 농부들이 빵과 죽을 먹고, 한 사람은 다리를 쭉 뻗고 잠들어 있다. 왼쪽에서는 낫으로 밀을 베고 다발을 묶는 사람들이 일하고, 그 너머로 마을과 교회, 초록 골짜기, 배 떠 있는 바다까지 아득하게 펼쳐진다.

1565년 안트베르펜의 부유한 상인이 주문한 열두 달 연작 가운데 8월 그림이다. 연작은 다섯 점만 남아 빈, 프라하, 뉴욕에 흩어져 있다. 성경도 신화도 아닌 계절과 농사일 자체를 주제로 삼은 첫 그림들로 꼽혀서, 서양 풍경화의 출발점이라고들 한다. 풍경화 퍼즐 가이드에 모아 둔 그림들의 먼 조상쯤 된다.

다섯 점 중 퍼즐로 가장 순한 그림이기도 하다. 노란 밀밭이 넓지만 곳곳에 사람과 밀 다발이 있어 붙잡을 데가 많다. 앞쪽 나무와 인물 무리를 먼저 완성하고, 밀밭은 베어 낸 쪽(밝은 그루터기)과 아직 서 있는 쪽(진한 노랑)으로 나누면 300조각도 해볼 만하다.

페르메이르의 아무 일 없는 아침

물주전자를 든 젊은 여인

물주전자를 든 젊은 여인에서는 흰 두건을 쓴 여인이 한 손으로 창을 열고 다른 손으로 탁자 위 금빛 물주전자를 잡고 있다. 사건이랄 게 없다. 아침에 창을 열고 세수하려는 평범한 순간이다. 왼쪽 창으로 들어온 빛이 두건을 투명하게 비추고 벽에 부드러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페르메이르는 평생 서른몇 점밖에 남기지 않았는데 그중 다섯 점이 메트로폴리탄에 있고, 이 그림은 미국에 처음 들어온 페르메이르로 알려져 있다.

젊은 여인의 습작

젊은 여인의 습작에서는 검은 배경 속 젊은 여인이 어깨 너머로 이쪽을 돌아본다. 귀에는 진주 귀걸이가 걸렸다. 헤이그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거의 같은 구도다. 당시 네덜란드에서 “트로니”라 부르던 그림으로, 특정 인물의 초상이라기보다 표정과 옷차림을 연구한 얼굴 그림이다. 모델은 알 수 없고 페르메이르의 딸이라는 설이 있다. 흔한 미인형도 아닌 얼굴을 이토록 곱게 그려 낸 게 이 그림의 매력이다.

두 점 모두 흰 벽이나 검은 배경이 화면의 큰 몫을 차지해서, 100조각으로 맞추면 끝에 남는 건 벽 조각 아니면 어둠 조각이다. 흰 벽은 창 쪽이 밝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어두워지니, 남은 벽 조각을 밝기 순서로 늘어놓으면 가로 위치가 잡힌다. 「젊은 여인의 습작」의 검은 배경도 확대해 보면 인물 가까이가 살짝 밝아서, 얼굴 둘레부터 바깥으로 넓혀 간다.

워싱턴 국립미술관과 레이크스뮤지엄의 페르메이르까지 여덟 점은 페르메이르 그림 8점을 그린 순서대로에 따로 모았다.

렘브란트, 어둠 속의 두 얼굴

호메로스의 흉상을 바라보는 아리스토텔레스

호메로스의 흉상을 바라보는 아리스토텔레스에서는 어둠 속에서 넓은 모자를 쓰고 흰 소매를 드러낸 남자가 대리석 흉상 머리에 손을 얹고 있다. 어깨에서 허리까지 금빛 사슬이 늘어지고, 흉상은 눈먼 시인 호메로스다. 남자의 눈은 흉상 대신 허공을 본다. 1653년 시칠리아의 귀족이 주문한 그림이고, 사슬과 메달은 제자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준 것으로 읽힌다. 세속의 부와 명예(사슬)와 영원한 시(호메로스) 사이에서 생각에 잠긴 철학자라는 해석도, 주문에 쫓기던 렘브란트 자신이라는 해석도 있다. 1961년 메트로폴리탄이 당시 미술품 경매 최고가로 사들여 뉴스가 됐다.

자화상

자화상은 1660년, 렘브란트가 쉰네 살에 그렸다. 4년 전 파산해 집과 수집품을 모두 팔았고, 아내와 여러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뒤였다. 주름진 얼굴, 처진 볼, 붉은 코. 그는 평생 자화상을 80점 가까이 그렸다. 젊을 때는 화려한 옷과 표정으로 자신을 꾸몄고, 말년에는 이렇게 있는 그대로를 그렸다. 렘브란트의 제자가 1655년에 그린 것으로 보는 자화상도 함께 있어서, 두 자화상을 비교한 글과 나란히 보면 스승과 제자가 자신을 바라본 방식이 얼마나 달랐는지 알 수 있다.

렘브란트 두 점은 그림의 절반 넘게가 갈색 어둠이라 색으로는 조각을 나눌 수가 없다. 순서가 전부다. 얼굴, 흰 소매, 금빛 사슬처럼 밝고 형태 있는 조각을 먼저 이어 인물을 세우고, 어두운 조각은 단색 배경 공략법대로 맨 나중에 빈자리를 채우듯 넣는다. 어둠에도 갈색·검정·붉은 기운이 조금씩 섞여 있어서 미리보기를 켜고 견주면 갈린다. 그래도 끝까지 남는 자화상 조각은 확대해서 붓질 결을 맞대 본다. 렘브란트가 처음이라면 24~48조각으로 시작한다. 어두운 초상을 100조각 넘게 맞추고 싶을 때는 초상화 퍼즐 가이드에 요령이 더 있다.

밖으로 나간 브뤼헐, 창가의 페르메이르, 어둠 속의 렘브란트. 빛이 어디에 있느냐가 그림마다 다르고, 그 빛이 곧 어느 조각부터 손에 쥘지를 정해 준다.

자주 묻는 질문

렘브란트 퍼즐은 왜 어두운 조각이 문제인가요?

그림의 절반 이상이 갈색 어둠이라 색으로 나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얼굴, 흰 소매, 금빛 사슬처럼 밝은 조각을 먼저 이어 인물을 완성하고, 어두운 조각은 미리보기를 켜고 갈색·검정·붉은 기운의 미세한 차이로 마지막에 채웁니다. 처음이면 24~48조각을 권합니다.

페르메이르 작품은 몇 점이나 남아 있나요?

평생 서른몇 점밖에 남기지 않았고 그중 다섯 점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있습니다. 「물주전자를 든 젊은 여인」은 미국에 들어온 첫 페르메이르로 알려져 있습니다.

「추수하는 사람들」은 왜 풍경화의 출발점이라고 하나요?

1565년 열두 달 연작 중 8월에 해당하는 그림으로, 성경이나 신화가 아니라 계절과 농사일 자체를 주제로 삼은 최초의 그림들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연작 중 다섯 점만 남아 빈, 프라하, 뉴욕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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