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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들리가 배에 올라 그린 1866년 대서양 케이블 연작 여섯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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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배 한 척이 바다에 밧줄을 드리우고 있다. 대서양 바닥에 가라앉은 전신 케이블을 갈고리로 더듬어 찾는 중이다. 로버트 찰스 더들리가 그린 대서양 횡단 케이블 연작의 한 장면으로, 이 연작 여섯 점에는 성인도 왕도 신화도 없다. 주인공은 굵은 케이블과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이다. 유럽 회화 부문에 있지만 미술관 그림 같은 느낌은 별로 없다.

여섯 점 모두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고, 소장처 정보에는 1866년 무렵의 작품으로 적혀 있다. 더들리는 이 항해에 화가로 직접 동승했다고 한다. 그러니 상상으로 그린 그림이라기보다 현장에서 본 것을 남긴 기록에 가깝다.

1865년에 끊어진 케이블

1866년 이전에도 대서양에 전신 케이블을 놓으려는 시도는 있었다. 1865년에는 케이블이 대서양 한가운데서 끊어져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이듬해인 1866년, 그레이트 이스턴호가 다시 나서서 케이블을 놓는 데 성공했고, 내친김에 끊어진 케이블까지 건져 올려 두 번째 회선을 이었다.

이 일이 왜 중요했는지는 속도를 보면 안다. 유럽과 북미 사이의 소식이 배로 열흘쯤 걸리던 시대에 전신은 그 시간을 몇 분으로 줄였다. 사진이 흔하지 않던 때라 이런 사건을 널리 알리려면 그림이 필요했을 테고, 화가를 배에 태운 것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누가 어떤 계약으로 더들리를 태웠는지까지는 지금 가진 자료로는 알 수 없다.

아일랜드 해안에서 귀항까지

연작을 사건의 흐름대로 늘어놓으면 이야기 하나가 된다. 아래 순서는 그림 제목에서 읽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짜 본 것이다.

순서작품장면
1「대서양 케이블의 육지 쪽 끝을 올리다」아일랜드 해안에서 케이블 끝을 뭍으로 끌어 올림
2「해안 케이블과 바다 케이블을 잇다」갑판에서 두 종류의 케이블을 이음
3「응답을 기다리며」선실에서 건너편의 신호를 기다림
4「잃어버린 케이블을 건지다」달밤에 가라앉은 케이블을 갈고리로 건짐
5「뉴펀들랜드 상륙」반대편 해안에 케이블을 올림
6「귀항하는 그레이트 이스턴호」임무를 마친 배가 항구에 정박함

어디까지나 하나의 해석이다. 실제 항해에서 이음 작업이 언제였는지, 잃어버린 케이블을 정확히 언제 건졌는지는 시간순으로 엄밀하게 확인하지 못했다. 그래도 출발 해안에서 시작해 반대편 해안을 거쳐 귀항으로 끝나는 큰 줄기는 제목만으로도 분명하다.

이음매와 신호, 기술 작업을 그린 장면들

이 연작은 사건의 절정보다 일하는 과정 자체에 눈을 둔다.

해안 가까이에는 굵고 튼튼한 케이블을, 깊은 바다에는 가늘고 긴 케이블을 썼다. 그래서 둘을 잇는 작업이 따로 필요했다.

해안 케이블과 바다 케이블을 잇다이 그림을 퍼즐로 맞춰보기 → 쉬움은 약 5분

「해안 케이블과 바다 케이블을 잇다」가 그 순간이다.

응답을 기다리며

「응답을 기다리며」에서는 선실 사람들이 모두 한곳을 바라본다. 반대편에서 신호가 오면 케이블이 살아 있다는 뜻이다. 배 안 사람 전부가 그 신호 하나를 기다리고 있다.

잃어버린 케이블을 건지다

「잃어버린 케이블을 건지다」는 극적인 사건 한가운데인데도 화면이 조용하다. 달빛, 배 한 척, 밧줄. 그게 전부다.

큰 배와 굵은 케이블이 조연 자리에 머물지 않고 화면의 주인공이 된다는 데서 이 그림들은 전통적인 역사화와 갈라진다. 산업 시대의 성과를 그림의 주제로 삼은 초기 사례로 읽어도 좋겠다.

흑백 네 점과 색이 있는 두 점

여섯 점을 모두 퍼즐로 맞춰 볼 수 있다. 한 화가의 연작이라 서로 견줘 가며 보는 재미가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건 색이 있는 그림과 없는 그림이 섞여 있다는 사실이다. 소장처 이미지 가운데 「잃어버린 케이블을 건지다」, 「뉴펀들랜드 상륙」, 「귀항하는 그레이트 이스턴호」, 「해안 케이블과 바다 케이블을 잇다」는 흑백이다. 색 없이 명암과 선만으로 푸는 연습이 되는데, 단색 면이 넓은 그림의 공략법이 그대로 쓰인다. 하늘과 바다가 넓다는 점도 여섯 점이 같다. 특히 「귀항하는 그레이트 이스턴호」는 잔잔한 항구에 하늘과 물이 넓게 펼쳐져 있어 막히기 쉽다. 돛대의 직선과 선체의 어두운 조각으로 뼈대부터 세우고, 하늘은 구름의 밝기 차이를 보며 마지막에 채우자.

대서양 케이블의 육지 쪽 끝을 올리다

「대서양 케이블의 육지 쪽 끝을 올리다」에서는 해변 사람들이 케이블을 메고 늘어선 대각선이 화면을 둘로 가른다. 이 대각선을 먼저 완성하면 위의 하늘과 아래 절벽이 저절로 나뉜다.

처음이라면 색이 있는 「응답을 기다리며」나 「대서양 케이블의 육지 쪽 끝을 올리다」로 시작해서, 손에 익은 뒤 흑백 그림으로 넘어가는 순서를 권한다. 48조각이 알맞고, 화면이 큰 「귀항하는 그레이트 이스턴호」는 100조각도 해볼 만하다. 조각 수를 어떻게 늘려 갈지는 대형 퍼즐 도전 가이드를 참고하면 된다.

풍경화도 역사화도 아닌 그림

배와 바다가 나오니 풍경화 퍼즐 고르는 법의 눈으로 보고 싶어지지만, 그러면 이 연작의 절반을 놓친다. 풍경을 보여 주려고 그린 그림이 아니다. 일이 벌어지는 순간을 지켜본 증인의 그림에 가깝다.

케이블 한 줄이 바다 밑 몇 킬로미터에 놓이기까지, 그림 속 사람들은 배 위에서 밤을 새우고 갈고리를 던지고 신호를 기다렸다. 그림 한 장이 그 기다림을 붙잡아 둔 것이라면, 조각을 하나씩 맞추는 시간도 그 기다림에 아주 조금은 가까워지는 시간일 것 같다.

이 글에서 소개한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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