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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의 퐁텐블로 숲 그림 세 점을 따라 숲 안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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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조각을 집어 들고 이리저리 대 보다가 내려놓는다. 다음 조각도 갈색이고, 그다음은 갈색과 초록이 섞였다. 숲 그림을 퍼즐로 맞추면 꼭 이런 시간이 온다. 잎과 줄기와 그림자가 화면을 빼곡히 채워서 어느 조각이 어디 들어갈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나르시스 비르질 디아스 드 라 페냐(1808~1876)가 그린 프랑스 퐁텐블로 숲 세 점도 그렇다.

작품연대재료크기
가을, 숲 속 연못1867캔버스에 유화50.2 × 66 cm
나무 사이의 전망, 퐁텐블로1873나무판에 유화32.4 × 43.8 cm
퐁텐블로 숲1874나무판에 유화47.3 × 60 cm

1867년에서 1874년까지, 7년에 걸친 그림들이다. 디아스는 세상을 떠나기 2년 전까지 같은 숲으로 돌아가 붓을 들었다.

왕실 사냥터에 나간 화가들

퐁텐블로 숲은 파리 남쪽에 있던 왕실 사냥터다. 19세기 중반, 숲 언저리 바르비종 마을에 화가들이 모여들어 이곳을 그리면서 프랑스 풍경화의 물길이 바뀌었다. 그전까지 풍경은 아틀리에에서 상상으로 짜 맞추는 것이었는데, 이들은 숲에 나가 실제 나무와 빛을 보며 그렸다.

디아스가 특히 좋아한 건 가을 숲의 색과 폭풍이 오기 직전의 하늘이었다. 세 점을 나란히 걸어 보면 같은 숲이 이토록 달리 그려질 수 있나 싶다.

길, 트인 곳, 그리고 숲 한복판

가을, 숲 속 연못이 그림을 퍼즐로 맞춰보기 → 쉬움은 약 5분

「가을, 숲 속 연못」에는 길이 있다. 황금빛으로 물든 나무 사이로 흙길이 났고, 어두운 옷차림의 사람 하나가 이쪽으로 걸어온다. 길가에 회색 바위가 흩어져 있고 나무 틈으로 연못이 비친다. 하늘이 화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사람을 조그맣게 넣어 나무가 얼마나 큰지 느끼게 하는 건 디아스가 즐겨 쓰던 수법이다.

나무 사이의 전망, 퐁텐블로

「나무 사이의 전망」은 트여 있다. 왼쪽에 굵은 참나무가 버티고 섰고 가지가 화면 위를 덮는다. 나무 사이로 멀리 밝은 들판이 내다보인다. 셋 중 가장 작은 패널이라 숲에서 직접 그렸거나 큰 그림을 위한 습작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쪽인지 확정할 자료는 없다.

퐁텐블로 숲

「퐁텐블로 숲」은 닫혀 있다. 가장자리는 거의 검은 나뭇잎이고, 가운데로 갈수록 줄기와 밝은 하늘이 드러난다. 바닥 웅덩이 옆에 등을 굽힌 사람이 작게 보인다. 밝은 하늘 앞에 나무를 세우는 대신 어두운 숲 안에서 바깥을 내다보게 짠 구도라, 보는 사람이 어느새 숲 속에 서 있게 된다.

이렇게 이어 놓으면 숲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서처럼 읽힌다. 길을 걷다가, 나무 사이로 먼 데를 내다보고, 마침내 숲 한가운데 선다. 화가가 이 순서로 그린 건 물론 아니다. 연대는 1867, 1873, 1874년 순이니 오히려 어긋난다. 보는 사람 마음대로 붙인 순서다.

하늘이 뚫린 조각을 먼저

세 점 모두 조각에 갈색, 초록, 황금색이 뒤섞여 있고, 붓질이 잎 모양을 흉내 내서 조각끼리 닮았다. 그 속에서 하늘이나 들판이 보이는 조각만은 확실히 다르다. 「나무 사이의 전망」은 가운데 밝은 들판부터 맞추면 화면에 구멍이 하나 뚫리고, 「퐁텐블로 숲」은 위쪽 잎 사이로 드러난 파란 하늘이 기준이 된다. 사람과 바위도 쓸모가 크다. 「가을, 숲 속 연못」의 길 위 인물이나 「퐁텐블로 숲」의 웅덩이 옆 인물은 화면에서 유일하게 형태가 또렷한 조각이라 가운데를 붙잡아 준다.

붓질 방향도 실마리다. 「나무 사이의 전망」에서는 위쪽 잎과 아래쪽 풀의 붓질이 달라서, 위에서 늘어지는 결과 아래에서 솟는 결로 갈색 조각을 가를 수 있다. 「퐁텐블로 숲」처럼 가장자리가 시커먼 그림이라면 가장자리를 먼저 맞추는 방법이 통한다. 테두리로 틀을 먼저 세우고 어두운 조각은 안쪽으로 좁혀 들어간다.

「가을, 숲 속 연못」은 색이 풍부해서 100조각으로 시작해도 버틸 만하다. 절반 가까운 하늘은 회색과 흰색, 구름의 밝기로 나눈다. 갈색이 많은 「나무 사이의 전망」은 생각보다 까다로워 48조각부터 연다. 「퐁텐블로 숲」은 손꼽히게 어두운 그림이라 처음부터 300조각으로 덤비면 한참 걸리니, 48조각이나 100조각으로 판을 먼저 익혀 둔다.

오래 걸리는 판을 한자리에서 끝낼 필요는 없다. 진행 상황이 저장되니 여러 번에 나눠 푸는 요령처럼 며칠에 걸쳐 이어 갈 수 있고, 손이 멈추는 순간에는 막힐 때의 요령에 나오는 영역 바꾸기가 유난히 잘 듣는다.

대서양을 건넌 숲

이렇게 어두운 숲 그림은 당시 미국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높았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디아스의 작품이 여러 점 있는 것도 그래서다. 소장 경위를 보면 두 점은 아이작 플레처, 한 점은 콜리스 헌팅턴의 유증으로 들어왔다. 프랑스에서 그려져 미국 수집가의 집에 걸렸다가 미술관에 닿은 숲들이다.

풍경화 퍼즐 가운데서도 숲은 가장 끈기를 요구하는 갈래다. 그래도 마지막 조각을 끼우고 한 발 물러서면, 어둑한 화면 곳곳에서 빛이 새어 드는 자리가 한꺼번에 살아난다. 웅덩이 옆에 등을 굽힌 그 작은 사람도 그제야 숲 속에 제대로 선다.

이 글에서 소개한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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