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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웨어강의 워싱턴부터 마담 X까지, 미국 그림 여섯 점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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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미국 화가들은 유럽 화가들이 겪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나라에 아직 얼굴이 없었다. 역사는 짧았고, 서부는 동부 사람 대부분이 본 적도 없는 땅이었다. 이 시기 미국 그림이 유난히 크고, 담은 것이 많고, 대놓고 “여기가 우리나라”라고 말하는 데는 그런 사정이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있는 여섯 점을 연도순으로 놓아 본다. 풍경화가 넷, 역사화가 하나, 그리고 파리에서 물의를 빚은 초상이 하나다.

작품작가연도크기
옥스보토머스 콜1836가로 1.9m
델라웨어강을 건너는 워싱턴에마누엘 로이체1851가로 6.5m
안데스의 심장프레더릭 에드윈 처치1859가로 3m
로키산맥, 랜더스 피크앨버트 비어슈타트1863가로 3m
마담 X존 싱어 사전트1883~84세로 2.1m
멕시코 만류윈슬로 호머1899가로 1.2m

폭풍이 걷히는 산과 굽은 강: 콜의 옥스보

옥스보이 그림을 퍼즐로 맞춰보기 → 쉬움은 약 5분

옥스보는 화면이 반으로 갈린다. 왼쪽에는 폭풍우가 지나가는 어두운 산과 부러진 나무가, 오른쪽에는 햇빛 아래 굽이도는 코네티컷강과 반듯한 농지가 있다. 강이 소 멍에(옥스보)처럼 U자로 휘어서 붙은 이름이다. 왼쪽 아래 바위 위에는 작은 이젤 앞에서 이쪽을 돌아보는 화가가 있는데, 콜 자신이다.

허드슨강파라 불리는 미국 풍경화파를 연 사람이 콜이다. 이 그림을 두고는 야생(왼쪽)과 문명(오른쪽)이 맞닿는 미국의 한순간을 그렸다는 해석이 정설로 굳었다. 개발에 밀려 사라지는 자연을 아까워한 콜의 마음을 부러진 나무에서 읽는 사람이 많다.

그 경계선이 퍼즐에서도 길을 연다. 풍경화 퍼즐 가이드는 하늘을 마지막에 두라고 하지만 옥스보만큼은 거꾸로다. 왼쪽 먹구름과 오른쪽 맑은 하늘이 맞닿는 조각부터 잡으면 나머지가 좌우로 갈린다. 왼쪽은 나무와 바위의 모양으로, 오른쪽은 강의 굽이와 밭의 격자무늬로 찾아가고, 바위 위 작은 이젤과 우산이 귀퉁이 자리를 알려 준다.

틀린 데투성이인 국민 그림: 로이체의 워싱턴

델라웨어강을 건너는 워싱턴

델라웨어강을 건너는 워싱턴에서는 얼음 조각이 떠다니는 검푸른 강 위로 비좁은 보트가 나아간다. 병사 열두 명 사이에서 조지 워싱턴이 홀로 우뚝 서서 강 건너편을 본다. 1776년 크리스마스 밤의 트렌턴 기습 장면이다. 따지고 들면 맞는 게 별로 없다. 실제로 강을 건넌 건 한밤중이었고, 저 성조기는 그때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았으며, 저렇게 보트에 서 있다가는 배가 뒤집힌다. 그린 사람도 독일에서 활동하던 미국 화가 로이체였고, 완성한 곳은 1851년의 뒤셀도르프다. 그런데도 미국인들은 나라가 태어나던 순간을 떠올릴 때 이 그림을 본다. 미국 그림 가운데 패러디가 가장 많이 된 그림이기도 하다.

조각을 맞출 때도 워싱턴과 깃발을 먼저 세우고 보트 위 병사를 한 명씩 채운다. 강물은 흰 얼음덩어리의 위치로, 하늘은 아래쪽 밝은 노랑에서 위쪽 어두운 회색으로 짙어지는 농도로 자리를 찾는다.

입장료를 받고 건 그림: 처치와 비어슈타트

안데스의 심장

안데스의 심장은 안데스의 모든 것을 한 화면에 몰아넣은 파노라마다. 눈 덮인 침보라소 봉우리 아래로 안개 낀 골짜기와 폭포가 있고, 열대 나무와 꽃 사이에는 십자가 앞에 무릎 꿇은 작은 두 사람이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잎 하나, 새 한 마리까지 그려져 있는데 몇 걸음 물러서면 대륙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처치는 남미를 두 번 여행하며 모은 스케치로 1859년 뉴욕에서 이 그림을 완성했다. 그러고는 그림 한 점만 어두운 방에 걸어 놓고 입장료를 받았다. 3주 동안 1만 2천 명이 왔고, 관객들은 오페라 안경을 들고 세부를 뜯어봤다.

처치와 비어슈타트, 로이체의 원작은 3~6미터에 이른다. 그런데 이렇게 큰 그림이 퍼즐로는 오히려 수월하다. 세부가 끝도 없이 많아서 300조각으로 잘라도 조각마다 다른 것이 들어 있다. 「안데스의 심장」은 하늘, 산, 골짜기, 앞쪽 숲의 네 층으로 나눠 한 층씩 끝내고, 폭포와 십자가, 서명이 새겨진 나무는 보이는 대로 먼저 박아 둔다. 확대해 가며 맞추다 보면 그 시절 관객들이 오페라 안경으로 하던 일을 똑같이 하게 된다. 300조각 도전을 처음 해 본다면 이 그림으로 시작해도 좋다.

로키산맥, 랜더스 피크

로키산맥, 랜더스 피크는 처치의 그림과 맞붙듯 전시됐다. 위쪽 절반에는 구름을 뚫고 빛을 받는 눈 덮인 봉우리가, 아래쪽 절반에는 초록 초원과 호수, 원주민들이 천막을 친 야영지가 있다. 비어슈타트는 1859년 서부 측량대를 따라 로키산맥에 들어가 스케치와 사진을 모았고, 그림은 1863년 뉴욕 화실에서 마무리했다. 산은 실제보다 훨씬 높고 가파르다. 이 그림은 서부로 가는 철도와 이주를 부추기는 이미지가 되었는데, 정작 그림 속 원주민들은 몇 년 뒤 그 땅에서 밀려났다.

비어슈타트의 퍼즐은 먼저 위(산과 하늘)와 아래(초원과 야영지)로 가른다. 막히는 곳은 위쪽의 흰 조각들이다. 봉우리의 바위 능선, 그러니까 어두운 선이 지나가는 조각부터 이어 산의 꼴을 세운 다음 그 사이를 메운다.

화가를 런던으로 보낸 초상: 사전트의 마담 X

마담 X

마담 X의 여인은 검은 새틴 드레스를 입고 한 손으로 탁자를 짚은 채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있다. 보이는 건 창백한 옆얼굴과 목선뿐이다. 모델은 파리 사교계의 미국인 비르지니 고트로였다. 1884년 사전트가 이 그림을 파리 살롱에 냈을 때는 오른쪽 어깨끈이 흘러내린 모습이었고, 너무 도발적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사전트는 어깨끈을 다시 그려 올렸지만 결국 파리를 떠나 런던으로 갔다. 30년이 지나 이 그림을 미술관에 넘기면서 그는 “내가 그린 것 중 최고”라고 했고, 모델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게 「마담 X」라고 불러 달라고 했다.

거대한 풍경화들보다 오히려 이 그림이 퍼즐로는 애를 먹인다. 살색, 검정, 갈색 세 덩어리뿐이라 얼굴과 목, 팔의 밝은 조각부터 잇고, 드레스의 검은 조각은 새틴이 빛나는 방향을 보고 나눠야 한다. 100조각 이상이라면 미리보기를 켜 두는 게 좋다.

상어 사이에 누운 선원: 호머의 멕시코 만류

멕시코 만류

멕시코 만류 속 작은 배는 돛대가 부러졌고 키도 없다. 그 위에 흑인 선원 하나가 팔꿈치를 괴고 누워 있고, 배 주위를 상어들이 붉은 물살을 가르며 돈다. 오른쪽 수평선에는 용오름이 서 있다. 왼쪽 멀리 범선이 한 척 지나가지만 선원은 그쪽을 보지 않는다. 호머가 바하마와 플로리다를 다녀온 뒤 1899년에 그렸다. 너무 절망적이지 않으냐는 말에 호머는 “선원은 결국 구조된다”고 퉁명스럽게 받았다고 한다.

이 그림도 크기에 비해 손이 많이 간다. 바다 조각이 많은 데다 파랑, 초록, 붉은 기운이 뒤섞여 있어서다. 배와 인물, 상어를 먼저 완성하고, 바다는 흰 파도 거품이 있는 조각과 없는 조각으로 나눈다. 하늘은 왼쪽이 밝고 오른쪽 폭풍 쪽이 어두우니 밝기로 가로 위치를 정한다. 같은 시대에 바다 위에서 그려진 연작으로는 더들리의 대서양 케이블 여섯 점이 있다.

이 여섯 점을 가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처음에는 14번가의 작은 건물에서 출발했다. 나라에 얼굴을 만들어 주려고 그린 그림들이 지금은 그 미술관의 얼굴 노릇을 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델라웨어강을 건너는 워싱턴」은 역사적으로 정확한 그림인가요?

틀린 데가 많습니다. 실제 도하는 한밤중이었고, 그림 속 성조기는 아직 만들어지기 전이며, 보트에 서 있으면 뒤집힙니다. 독일에서 활동하던 로이체가 1851년 뒤셀도르프에서 완성했지만 미국인들이 나라의 탄생을 떠올릴 때 보는 그림이 됐습니다.

3미터짜리 대작은 퍼즐로 더 어렵나요?

오히려 쉽습니다. 세부가 무한에 가까워 300조각으로도 조각마다 다른 것이 들어 있어 단서가 많습니다. 「안데스의 심장」은 하늘·산·골짜기·앞쪽 숲 네 층으로 나누고 층마다 완성하면 됩니다.

「마담 X」는 왜 파리에서 물의를 빚었나요?

1884년 살롱에 냈을 때 원래는 오른쪽 어깨끈이 흘러내려 있었고 그것이 지나치게 도발적이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사전트는 어깨끈을 다시 그려 올리고 결국 파리를 떠나 런던으로 갔으며, 모델의 이름을 감추기 위해 「마담 X」로 부르게 했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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