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의 뱃놀이에서 피사로의 겨울 대로까지 1874~1897년 파리 그림 일곱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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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4년, 파리에서 첫 인상파 전시가 열렸다. 1886년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 전시에는 쇠라의 점묘화가 걸렸고, 사람들은 그 앞에서 웃었다. 그 사이에 인상파는 태어나고, 갈라지고,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일곱 점을 연도순으로 늘어놓으면 그 흐름이 손에 잡힌다. 마네의 뱃놀이(1874)에서 피사로의 겨울 아침(1897)까지 23년이다.
| 작품 | 작가 | 연도 | 퍼즐 난이도 |
|---|---|---|---|
| 뱃놀이 | 에두아르 마네 | 1874 | 파란 물이 절반 |
| 무용 수업 | 에드가 드가 | 1874 | 단서 많음, 수월 |
| 바닷가에서 | 오귀스트 르누아르 | 1883 | 배경이 흐릿함 |
| 서커스 사이드쇼 | 조르주 쇠라 | 1887~88 | 어두운 점묘, 가장 어려움 |
|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 폴 세잔 | 1890~92 | 색 넷으로 분류 |
| 이아 오라나 마리아 | 폴 고갱 | 1891 | 색이 풍부해 수월 |
| 겨울 아침의 몽마르트르 대로 | 카미유 피사로 | 1897 | 연한 색, 만만치 않음 |
1874년, 강으로 나간 마네와 연습실의 드가
뱃놀이에서 밀짚모자를 쓴 흰 옷의 남자는 돛단배의 키 줄을 쥔 채 이쪽을 본다. 옆의 여인은 뱃전에 기대앉아 먼 데를 바라본다. 배는 화면 아래에서 잘려 나가고, 나머지는 온통 파란 물이다. 수평선이 없으니 배가 화면 위에 둥둥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을 수평선 없이 화면 가득 채운 이 구도는 일본 판화에서 빌려 왔다. 원래 실내에서 그리던 마네가 1874년 여름 아르장퇴유에서 모네와 함께 지내며 밖에 나가 밝은 색으로 그린 그림이다. 1879년 살롱에 내놓았을 때 평론가들은 “왜 물이 이렇게 파랗냐”고 따졌다.
같은 해 드가는 거꾸로 실내로 들어갔다. 무용 수업의 천장 높은 연습실에는 흰 튀튀를 입은 소녀들이 스무 명 넘게 흩어져 있다. 가운데에서 흰 머리의 노스승이 긴 지팡이를 짚고 한 소녀의 동작을 지켜보는데, 당시 파리 오페라의 전설적인 안무가 쥘 페로다. 드가가 끌린 건 무대 위의 공연보다 무용수들이 무용수답지 않은 순간이었다. 여기서도 춤추는 사람은 한 명뿐이고, 나머지는 등을 긁거나 리본을 만지작거리며 차례를 기다린다. 왼쪽 아래 물뿌리개는 마루에 물을 뿌려 미끄러지지 않게 하던 물건이다. 드가의 소묘를 함께 보면 이 소녀들을 얼마나 오래 지켜봤는지 짐작이 간다.
1883년, 윤곽선을 되찾은 르누아르
바닷가에서의 여인은 등나무 의자에 앉아 있다. 파란 드레스에 모자를 쓰고 부채를 든 채 이쪽을 본다. 얼굴과 손은 매끈하고 또렷한데, 뒤편의 바다와 절벽과 모래는 짧은 붓질로 뭉개져 있다. 인물은 사진처럼, 배경은 인상파처럼 그렸다. 르누아르는 1881년 이탈리아 여행에서 라파엘로와 앵그르를 다시 보고 “나는 그리는 법을 모른다”고 느꼈고, 그 뒤로 윤곽선을 되살리는 쪽으로 돌아섰다. 이 그림은 그 갈림길에 서 있어서 배경은 옛 방식, 인물은 새 방식이다.
1887~92년, 점으로 쪼개고 면으로 쌓고
서커스 사이드쇼는 가스등 아래의 호객 무대다. 트롬본 연주자가 연주하고, 관객은 어둠 속에 줄지어 서 있다. 파라드란 천막 밖에서 공짜로 보여 주던 맛보기 공연을 말한다. 쇠라의 점묘법 대작 여섯 점 가운데 하나이자 유일한 밤 장면이다. 인물들은 하나같이 옆모습이나 뒷모습으로, 이집트 부조처럼 꼿꼿이 세워져 있다. 축제의 소란 대신 이상한 정적이 감돈다.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에서는 세 농부가 탁자에 둘러앉아 카드를 들여다보고, 파이프를 문 남자가 뒤에 서서 판을 지켜본다. 세잔은 엑상프로방스 집 근처 농부들을 모델로 이 주제를 다섯 번 그렸고, 나중에는 두 사람만 마주 앉은 작은 판본들(파리 오르세, 런던 코톨드 등)로 줄여 나갔다. 그림이 붙드는 건 승부의 긴장보다 인물들이 이루는 형태의 균형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색은 갈색, 파랑, 흰색과 주황빛 커튼을 넓은 면으로 발랐다. 쇠라가 색을 점으로 쪼갰다면 세잔은 면으로 쌓았다.
1891~97년, 타히티와 호텔 창가
이아 오라나 마리아는 고갱이 타히티에 닿은 1891년에 그린 종교화다. 제목은 타히티어로 “마리아여, 안녕하세요”라는 뜻이다. 붉은 파레오를 두른 타히티 여인이 아이를 어깨에 태우고 섰고, 두 사람 머리 위에 얇은 후광이 떠 있다. 왼쪽에는 노란 날개의 천사가 있고 그 앞에서 두 여인이 합장한다. 이 자세는 자바 보로부두르 사원 부조를 찍은 사진에서 가져왔다. 고갱은 이 그림을 자기 타히티 작품 가운데 최고로 쳤지만 파리에서 팔리지 않아 실망했다.
1897년 2월, 피사로는 대로가 내려다보이는 호텔 방을 빌렸다. 그리고 두 달 동안 같은 창가에서 아침, 낮, 밤, 비, 눈, 축제를 열네 점에 담았다. 겨울 아침의 몽마르트르 대로가 그중 하나다. 눈병 때문에 야외 작업이 버거워진 예순일곱 살 화가가 찾아낸 방법이었다. 마차와 사람은 검은 점으로 흩어지고, 모든 것이 겨울 아침의 희뿌연 빛에 잠겨 있다. 첫 인상파 전시부터 마지막 전시까지 여덟 번을 빠짐없이 출품한 화가는 피사로 한 사람뿐이었다.
붓질이 곧 난이도
난이도 가이드에서 말한 “색이 얼마나 갈리는가”를 잣대로 삼으면 일곱 점은 세 무리로 나뉜다.
고갱, 세잔, 드가는 색이 뚜렷하다. 고갱은 붉은 파레오, 노란 날개, 파란 옷, 초록 잎, 보라 산으로 단번에 갈리고, 세잔은 파랑, 황토, 노랑, 갈색 넷으로 갈린다. 드가는 흰 튀튀가 많아도 소녀마다 리본 색이 달라서 구분이 된다. 셋 다 300조각으로도 무난하다.
마네와 르누아르는 한 가지 색이 화면 절반을 차지한다. 마네의 파란 물은 가로로 짧게 끊기는 붓질 결과 밝기로 자리를 찾는데, 인물 가까이는 아주 살짝 초록이, 위쪽은 살짝 보라 기운이 돌아서 확대해 봐야 보인다. 르누아르는 흐릿한 배경을 끝으로 미루고, 위쪽 바다와 아래쪽 모래가 만나는 경계를 기준 삼아 채운다.
제일 까다로운 건 쇠라와 피사로다. 쇠라의 어두운 점묘는 줄여 보면 조각이 죄다 비슷하다. 가스등의 밝은 점이나 트롬본 연주자의 밝은 얼굴처럼 형태가 있는 곳을 먼저 잡고, 인물 실루엣의 윤곽을 따라 이어 붙인다. 처음이라면 24~48조각이 좋다. 피사로는 색이 연하고 엇비슷해서, 대로의 밝은 사선 띠와 양쪽 건물의 경계로 뼈대부터 세우고 마차와 사람의 검은 점이 있는 조각을 대로에 채워 넣는다. 그래도 막히면 막혔을 때 글에서 말한 대로 잠깐 자리를 떴다가 돌아온다. 희뿌연 겨울빛은 한참 보고 있을수록 다 같은 색으로 보인다.
그다음 세대
이 23년 동안 파리에는 다른 화가들도 있었다. 같은 시기 파리에 있던 반 고흐는 여섯 점으로 따로 모았고, 이 그림들의 다음 세대인 로트레크는 이베트 길베르 두 점에서 만날 수 있다. 마네의 배가 수평선 없이 떠 있던 해에서 피사로가 창가에 붙박인 겨울까지, 화가들은 저마다 밖으로 나가거나 안으로 들어가며 다음 그림을 찾아다녔다.
전시장에서 다시 만나기
이번 겨울에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2027년 2월 21일까지)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수련과 샹들리에」(2027년 1월 3일까지)에서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세잔, 피사로의 원화를 볼 수 있다. 두 전시의 출품작은 여기 없지만, 같은 화가의 다른 그림으로 미리 맞춰 볼 작품과 전시장에서 볼 거리는 인상파 전시 가기 전 예습에 정리했다.
자주 묻는 질문
인상파 그림 중 퍼즐로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인가요?
쇠라의 「서커스 사이드쇼」와 피사로의 「겨울 아침의 몽마르트르 대로」입니다. 쇠라는 어두운 점묘라 축소하면 조각이 다 비슷해 보여 확대가 필수이고, 피사로는 색이 연하고 비슷합니다. 반대로 고갱, 세잔, 드가는 색이 뚜렷해 300조각도 무난합니다.
마네의 「뱃놀이」에는 왜 수평선이 없나요?
물을 수평선 없이 화면 가득 채운 구도는 일본 판화에서 왔습니다. 1874년 여름 아르장퇴유에서 모네와 함께 지내며 야외에서 그린 그림으로, 1879년 살롱에서 평론가들은 "왜 물이 이렇게 파랗냐"고 했습니다.
인상파 전시에 여덟 번 모두 참가한 화가는 누구인가요?
카미유 피사로입니다. 1874년 첫 전시부터 1886년 마지막 전시까지 빠짐없이 출품한 유일한 화가입니다.